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그동안 휴대폰 업체와 서비스 개발 업체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이동통신사의 위치가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무선 인프라를 제공하는 인프라 회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이동통신사들도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일본 2위의 이동통신사 KDDI가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KDDI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또는 앱을 개발하는 개인 또는 개발사를 지원하는 "KDDI ∞ Labo"를 6월에 발표하였다.

 "KDDI ∞ Labo"는 선발된 개인 또는 개발사에게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록폰기의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며, 서비스 개발과 경영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한다. 다만, 아이디어를 3개월 안에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개발 능력도 요구되어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향후 우수한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프로모션 지원과 KDDI의 출자 또는 제휴도 가능하다. 개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KDDI가 권한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가능한한 KDDI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정도라고 한다.

KDDI는 일찍부터 외부의 우수 개발사 또는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회사로 지금 가장 잘 나가는 일본의 모바일 회사인 DeNA와도 E커머스 분야부터 시작해서 많은 제휴 관계를 맺었고, GREE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회사이며, 이동통신사 중에서 가장 먼저 구글의 검색 서비스와 메일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 도입하기도 하였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애플 아이폰을 무기로 업계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신생 업체 또는 개인 개발자를 지원함으로써 미래의 킬러 콘텐츠 확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하는 지혜를 내놓았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한편, 한국 이동통신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는 LG 유플러스는 전문 엔젤투자그룹 프라이머와 손을 잡고 신규 벤처의 발굴 및 개발을 위한 협력 계획을 8월 10일 발표하였다.

LG 유플러스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와 전문 엔젤투자그룹인 프라이머와 함께 프라이머가 육성 중인 벤처 기업과 LG 유플러스 내부 아이디어 중 벤처에 적합한 프로젝트에 대해 초기 단계에서 가입자 확보, 플랫폼 완성도 등 사업 기반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개발비를 지원하고 서비스 공동 기획 중에는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고 서비스 공동 기획 이후에는 개발 및 운영 오너십을 보장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유통망, 콜센터 등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LG 유플러스는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으로 말미암아 통신 시장은 물폰 IT 생태계 전반에 걸쳐 통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내년 6월 말에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유무선이 모두 All-IP 네트워크로 탈바꿈하게 돼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혁신을 가속하고 대기업의 장점과 벤처 생태계의 역동적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거대 이동통신사와 소규모 벤처가 윈윈할 수 있는 한일 양국 이동통신사들의 생태계 구축 실험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해 보며, 향후 양국의 이런 실험적 도전이 공동으로 펼쳐질 수 있는 그런 그림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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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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