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사계절이 확실한 일본 열도는 여름에는 태풍과 폭우, 겨울에는 폭설, 그리고 일년 열두달 24시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과 화산에 대한 공포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기상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 일본에는 세계 최대의 기상 관련 회사가 존재한다.

최근에 한국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제휴를 맺어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웨더뉴스(WEATHERNEWS)가 그 주인공이다.

웨더뉴스는 전 세계 35개 도시 14개국(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호주,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700명 이상의 스태프진(400명 이상의 기상전문가)으로 24시간 365일 전 세계의 기상을 매일 관측, 예측, 분석하여 서비스하는 회사이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웨더뉴스는 해양기상조사회사로 출발한 미국 오션루트의 일본법인이 오션루트의 일본 육상, 항공부문을 1억 8,000만엔에 인수하여 시작한 회사로 이후 1986년에 미국 오션루트를 인수 합병하여 세계 최대의 민간기상회사로 성장하였다.

“전 세계 63억명에게 각각 필요한 기상정보를 컨설팅하여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웨더뉴스는 항공, 해상, 육상 등의 기상정보를 기업과 개인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대두와 함께 스마트폰 앱인 웨더뉴스터치를 2009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초기 일기예보채널, 비구름채널, 위성채널을 시작하여 최근에는 라이브카메라채널, 웨더리포트채널, 지진채널, 태풍채널, 쓰나미채널, 번개채널 등 15개 채널까지 확대하여 무료와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웨더뉴스는 기상 전문가 집단 외에도 각 지역의 기상 뉴스(현재 날씨와 구름 상태, 자연현상, 기온과 습도와 기압)를 실시간으로 올려주는 30만명 이상의 웨더리포터에 의해 더욱 정교하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변의 하늘 사진과 날씨 정보를 투고(웨더뉴스터치 2.0 버전)

일본인 아니 현대인들에게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웨더뉴스의 앱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본 유저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발단은 웨더뉴스가 제공하는 웨더뉴스터치가 2.0으로 버전업하면서 날씨정보 우선에서 웨더리포터간의 연결을 강화하여 SNS 성격을 가미한 앱으로 바뀌었으며, 특별한 공지도 없이 유료회원 또는 리포터회원 어느 쪽이든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 등 사용하는데 번거로움이 늘어 날씨정보를 얻기 위해 웨더뉴스터치를 애용 중이던 유저들로부터 사용하기 불편하여 졌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웨더뉴스터치 이상의 풍부하며 정확한 기상정보 앱이 없다는 점에서 대안을 찾는 열도 유저들의 방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주변 하늘 사진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웨더뉴스터치 2.0 버전)

최근 모바일 메신저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선언한 라인에게도 이번 웨더뉴스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닐 것 같다. 라인에서 무료 메신저와 통화만을 기대하고 사용하던 유저에게는 게임, 운세, 소설, 쿠폰 등 다른 콘텐츠가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면교사가 될 것 같다.




이글은 2012년 월간w.e.b 9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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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한국에 귀국하면서 9월호를 마지막으로 월간w.e.b에의 기고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2007년 7월부터 지금까지 5년간 글을 잘 정리해서 실어주신 월간w.e.b과 부족한 글이지만 애독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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