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와 쓰는 글 제목치고는 참 뜬금없지만, 요즘의 내 모습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위의 제목이 딱 들어맞을 것 같다.

"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대 문화 유전자중 하나로 "흥"은 동일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그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전이성"이 강하고, 일단 흥기(興起)되면 빠르게 전파되고 집단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나의 페이스북 친구나 트위터 친구분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끔 올리는 글을 통해 내가 요즘 ""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흥은 지역 상권과 연계하여 대규모 만남 이벤트를 진행하는 서비스로 2012년부터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치콘의 한국판이다.


마치콘의 시작은 2004년 황폐해지고 있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 지방 도시인 우쓰노미야시의 상점주들이 모여 회의를 거듭하다 "젊은 청춘남녀가 모이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동성 2인 1조로 참가하여 참여 상점을 돌면 이성과 미팅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자"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것이 첫 시초였다.

이후 점차 확대되어간 마치콘은 2012년에 전국적인 붐을 이루어, 2013년에는 2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전국적 행사로 자리매김하였고, 일본 정부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노령화와 저출산 해소 대책안으로 마치콘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마치콘 업체의 한국 진행을 도우며 마치콘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일본 업체가 제대로 시작도 안 해보고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을 보며, 마치콘 시스템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살리며 우리의 정서에 맞게 발전시켜나간다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노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되어 마치콘의 한국판이 흥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1회 흥프로젝트 in 메세나폴리스

처음에는 모바일에서 이벤트 개설과 신청 결제가 모두 이루어지는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자금이 부족해서 우선 PC 기반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현재의 흥 사이트를 개발하였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1회 흥프로젝트 in 메세나폴리스를 올해 2월 8일에 개최하였고, 다가오는 3월 22일 토요일에 제2회 흥프로젝트 in 메세나폴리스를 개최하게 되었다.


아직은 "흥"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실험을 하는 단계로 우리 시대와는 다르게 이성과의 만남의 장이 있어도 주저하는 지금의 젊은 청춘남녀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만남과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만만한 미팅"을 컨셉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며, 흥을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무언가("커플대첩" "물총축제" 등 색다른 축제의 장을 일 년 열두 달 만들고 있는 팀)와 지혜를 짜내보고자 한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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