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웹2.0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주 거론되는 메타블로그 올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이 KBS의 함정 취재에 낚인 것이 한동안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 널리 화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블로그칵테일과 유사한 일이 벌어져 기성 언론의 구태의연한 취재 태도와 새로운 인터넷 문화에 대해 몰이해가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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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니코동화의 열풍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상품이 있다면 하츠네미쿠(初音ミク)다.

하츠네미쿠는 멜로디와 가사를 입력하면 합성 음성으로 노래하는 음악 제작 소프트이다. 인간(성우 후지타 사키 : 藤田咲)의 음성을 기반으로 하여 진짜와 같은 합성음을 만들 수 있는 야마하의 "VOCALOID2"를 기반으로, CRYPTON FUTURE MEDIA가 기획 제작, 8월 31일 발표하였는데, 아마존 재팬에서 1만 5,750원에 판매하여 9월12일까지 예약까지 포함하여 3,000개 이상 팔렸다고 한다.

하츠네미쿠로 만든 자작 음악(DTM : 데스크탑 뮤직)이 동영상을 편집 조합한 MAD 무비와 만나, 동영상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는 니코니코동화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 인기가 폭발, 기존 사회 질서를 뒤 엎을 커다란 파워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치지 않고 기성 미디어인 TBS가 하츠네미쿠를 취재하여 일요일 낮시간의 오락방송인 “앗코니오마카세(재일 연예인으로 유명한 와다 아키코 씨가 사회를 보는 낮 프로로 블로그 운영자도 자주 애청)”에 소개하는 특집을 꾸몄는데, 하츠네미쿠 자체를 소개하기보다는 하츠네미쿠를 즐기는 오타쿠의 모습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하츠네미쿠의 어두운 점을 부각, 하츠네미쿠를 사랑하는 수많은 오타쿠들의 반감을 사게 되었고, 기성 미디어와 웹 세상을 만들어 가는 신인류와의 마찰로 발전하게 되었다.


문제가 된 하츠네미쿠 소개 동영상

기성 미디어로써 그리고 낮시간의 오락프로그램으로써는 당연히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을 부각시켰지만, 니코니코동화에 거주하는 웹 세상의 인간들로서는 자신들의 문화를 부정하는 기성 미디어의 모습으로 비추어졌고, 새로운 문화 만들어 내고 이끌어가는 중심적 역할을 일반인들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기성 미디어와 그 배후에 있는 기득권 세력인 프로덕션의 음로론까지 발전하여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음모론까지 발전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기성 미디어의 몰이해와 안이함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나 싶지만,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끊임없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에 대한 취재라고 하면서 전화기로 대충대충 몇 마디 듣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수많은 독자들이 읽는 지면에 태연하게 올리는 일이 여전히 변하지 않는 한, 다가오는 웹 세상에서 기존 미디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미약하지 않을까.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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