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가마쿠라(鎌倉)는 도심의 복잡한 어수선함과는 멀리 떨어진 또 다른 세상을 펼쳐보이고 있었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답게 깨끗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는 절로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었다.


이런 주변 환경과 자유스러운 회사 분위기, 그리고 기상천외한 해외오피스와 월급의 일부를 주사위로 정하는 월급제 등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KAYAC의 전사들이 지내기에는 최상의 환경 조건이 아닌가 싶다.

그럼, Kayac 야나사와(柳澤)대표와 인터뷰를 나누어 보자. 

해외 오피스 제도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 ?
해외 오피스는 가약쿠가 실시하는 수많은 유니크한 제도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제도이다. 우선 어떤 직종이든 회사를 떠나 해외에 장기간 체재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약쿠의 웹 서비스 제작은 회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회사를 차리고 어느 정도 성장하고 결정한 일이라면 어려웠겠지만, 회사를 설립하면서 추진한 일이고, 그런 것을 동의하고 회사에 입사한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라서 가능하다, 또 직원들도 회사가 그런 제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도 쭉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직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점은 없는가?
현재 정직원은 80명이며, 아르바이트까지 합하면 100명에 달한다. 채용 시 다양한 장면에서 많은 대화을 통해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통제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불가능한 직원은 회사를 떠나기도 한다.


가약쿠 사무실 전경

매년 수많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다 사용하였나? 서비스 관리는?

나 자신도 전부 가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만들고 그중에서 지속할 수 있는 서비스는 계속해서 업그래이드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서비스는 점차 축소하거나 도중하차도 한다.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유저로부터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서비스조차도 유저의 불만을 전부 받아들일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유료 서비스라면 유저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유저도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득이 되는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운영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균형 감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비스 설계를 한다면 문제는 안 된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발 세계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들립니다만,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큰 벽은 언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만들고 외국어로 현지화한다면 이미 시기를 놓치고 만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시작하지 않는 것은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능성이 높은 것을 뽑으라면 일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인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약쿠도 세계 시장 진출은 늘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근 그림 판매 서비스 ART-Meter의 영어 사이트 오픈은 물론 이탈리아에 진출시켰다.


가약쿠 사무실 전경

최근 주력하는 있는 분야는?

모바일 분야다, 최근에 이동통신사가 밀고 있던 공식 사이트 체계가 무너지고, 비공식 사이트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며, 웹과 비교해서 과금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 무엇보다 과거의 폐쇄적인 시장에서 자유로운 시장으로 탈바꿈하였기에 적극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웹과 마찬가지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시장 진출은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홈페이지 제작과 웹 서비스 제작의 적절한 조화는 이상적인 모델이라 생각하는데 비결은?
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 이렇게 되었다^^

조직에 몸을 담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며 월 100만엔 버는 애플리에이트(애플리케이션+크리에이터)가 있다. 어떻게 보면 가약쿠는 그런 개인들이 모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서 특이한 집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회사 분위기를 유지하면 발전해 나갈 것이며, 규모를 추구하기보다는 후배들이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한국 기업 중 일본 기업과 교류를 하고자 하는 곳도 많다, 기회가 되면 교류?
기회가 된다면 한국 기업과도 교류하고 싶다, 공통의 관심이 있는 업체라면 언제든지 만나 교류를 하고 싶다. 다음에는 한국에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릴레이 소개해 줄 업체는?
일본 최대의 요리 레시피로 유명한 COOKPAD를 소개해 주겠다.


Kayac가 경영하는 레스토랑 bowls

모든 기업과 경영자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형태를 가약쿠가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야나사와사장의 신념, 그리고 그 신념을 함께 공유하고자 모여든 젊은 인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보인다.


이번 방문을 통해 가약쿠가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끊임없는 창조력를 끌어낼 수 있는 비결을 조금이나마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커다란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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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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