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인 애자일 미디어 네트워크(AMN)에서 주최하고 복사기와 프린터로 유명한 일본의 사무기기 업체 H사가 협찬하는 "미래 사무실 환경과 워크 스타일" 모임에 다녀왔다.


웹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웹 세상에 널려 있는 다양한 기능의 웹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면서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는 편리함을 영유하고 있지만, 실상을 돌아보면, 늘 바쁜 일과에 쫓기며 잦은 미팅에 시달리고, 또 책상 위는 서류로 널브러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블로거 모임은 웹 세상이 가져다준 변화를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래 사무실 환경과 워크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

모임 안내에는 소개가 안 되었지만, 이번 모임을 후원한 회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무기기 업체로 기업 시장에서는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지키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진 회사였다.

다만, 현실의 달콤함이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악영향을 주고 있어, 미래 생존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신규 프로젝트팀에는 엄청난 저항 세력으로 다가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모임을 후원하면서도 뻔히 알 수 있는 회사명을 굳이 밝히지 않았고 또 자사 회의실이 아닌 외부의 비즈니스 오피스를 빌려서 모임을 진행하는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이번 모임은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열릴 예정이며, 이번에는 첫 시간으로 웹과 연결된 모바일 단말기의 발달로 과연 우리의 업무 환경은 바뀔까 하는 점과 개인적으로 모바일 단말기에 탑재되었으면 하는 기능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보급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기업 내에서도 도입된 곳이 적고, 도입이 되었다 해도 이미 휴대폰으로 가능한 메일 확인과 송수신 등의 일부 기능만을 활용하는 게 현실이다.

명함 교환과 관리의 번거로움 해소책?

몇 개 그룹으로 나누어 주제에 대해 토론을 나누었는데 내가 속한 그룹에서는 명함을 주고받고 또 이를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나 진행하였다.


최근에 전자 명함으로 주목받는 Poken 이야기부터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달린 적외선 통신과 블루투스 기능으로 간단히 프로필을 교환하고 또 그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현재의 명함 교환과 관리에 드는 번거로움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나누었다.

일본 개발자의 평균 레벨을 높여주는 공부 모임과 개발합숙!

한편, 일본 개발자를 만남 김에 그동안 궁금했던 개발자 공부 모임과 개발합숙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전에도 이미 다양한 공부 모임이 열리고 있었지만, 개발자 공부 모임이 작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하나즈킹씨가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개설한 IT 공부 모임 캘린더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진행되었던 공부 모임이 실제로 이렇게 많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 큰 이유라고 한다.

최근에는 한 달에 400회 이상의 공부 모임이 열렸다고 하니 가히 IT 공부 모임 열풍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부 모임은 주로 오픈소스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공부 모임과 함께 개발자 몇 명이 의기투합하여 이삼 일간 외부와 차단된 경치 좋은 곳에 들어가 개발에만 전념하는 개발합숙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었는데, 최근에는 뉴스가 나오지 않아서 인기가 꺾였나 싶어 지만, 실제로는 여기저기서 자주 열리고 있으며, 이제는 뉴스가 될 만큼 특이한 행사가 아니고 일반적인 행사가 되었다는 점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개발자와 대화하고, 자신의 기술을 공유하고 주고받는 행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개방적 사고가 퍼지면서 일본 개발자 전체 평균 레벨을 높여주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오픈 마인드가 기반이 된 공부 모임과 개발합숙 등을 한일 양국의 개발자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기대해 본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 사서함 서비스는 어디로 흘러가나?

또 하나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 사서함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전자 사서함은 수많은 행정 처리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증 시스템을 통합하여 통합 ID와 개인용 서버(메일과 메시지)를 제공하고 이를 모바일 단말기와 컴퓨터, 그리고 편의점의 단말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으로 4년 정도 걸려 완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은 이미 구글 등에서 대부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본 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구글에 위탁해서 진행하면 바로 가능하겠지만, 자국민의 소중한 데이타 관리를 외국 기업에 맡길 국가는 없을 것이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고, 또 개인정보 누출에 민감한 일본 국민이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바로 활용하려고 할지 그런 점에서 의구심이 든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들의 생활 습관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지만, 과연 우리 주변의 사무실 환경과 워크 스타일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갈지, 많은 연구와 고민, 그리고 토론이 필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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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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