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검색 서비스 Bing으로 구글에 대항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어판 Bing 오픈 이후 1년이 지난 7월 13일 일본어 Bing의 정식 서비스를 오픈하였다.



2009년 6월에 영어판을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오픈한 데 이어 4번째로 정식판이 오픈된 일본어 Bing은 1년여의 베타 기간 일본어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번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사한 일본 유저의 검색에 대한 불만 사항은 "검색 결과에 필요한 정보가 없다(58.1%)", "검색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84.7%)"로 나와 검색에 대한 불만과 검색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Bing은 유저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하여 기존 검색 알고리즘에 더해서 유저의 의도를 이해하여 검색 결과와 함께, 이미지와 동영상 등 시각적 결과 표시, 그리고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함으로써 유저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빙에서 "한국(韓国)"을 검색한 결과

유저의 의도를 이해하는 면에서 검색 키워드에 따라 자주 검색되는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표시하고, 각 카테고리의 검색 결과 중 상위 3위까지 표시하였고, 또 키워드에 따라서는 뉴스나 이미지, 동영상, Q&A, 날씨 등의 유용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하였다.

비주얼면에서는 일본어용으로 개발된 메이리오폰트를 시작으로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를 도입하여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페이지를 바꾸지 않고 한페이지에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스크롤과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 마우스를 대면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 플레뷰를 통해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였고, 유명인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관련성이 높은 이미지와 함께 표시하였다.

찾고자 하는 정보를 빠르게 표시하는 기능으로 검색하려는 키워드를 자동 완성해주는 오토 서제스트 기능과 검색 결과에 보여주는 링크 페이지의 내용을 미니 윈도에서 상세하게 볼 수 있는 오버 플레뷰 기능을 도입하여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일본어에 최적화된 Bing을 선보였지만, 야후 재팬과 구글에 익숙해진 일본 유저를 어떻게 하면 빙을 사용하도록 할 것인지가 Bing 담당자가 안고 있을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다만, 미국 야후가 Bing으로 검색 엔진을 교체할 예정이고, 야후 검색 엔진을 사용하던 야후 재팬도 어쩔 수 없이 빙으로 교체를 하게 된다면 일본 유저들도 빙의 검색 결과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빙을 사용하는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일본 검색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네이버 재팬으로서는 Bing의 정식 서비스 오픈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 재팬이 자랑하는 통합검색은 물론이고 유저가 한페이지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이미지 검색 등의 유저 인터페이스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존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는 네이버 재팬의 장점이 많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BIGLOBE 이미지 검색

최근에 도쿄의 맛집을 검색할 수 있는 구루메 검색을 오픈하였고, NHN Japan의 같은 그룹내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에 이미지 검색을 제공한테 이어 새롭게 BIGLOBE에 이미지 검색 엔진을 제공하면서 일본 검색 시장에서 탄력을 받고 있던 네이버 재팬으로서는 Bing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은 커다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 같다.


니시 가즈히코와 빌 게이츠(출처 goldenpneuma)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서 일본 시장은 특별한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무명의 작은 기업에 지나지 않았던 시절 니시 가즈히코씨가 이끄는 아스키와 함께 일본 시장에서 BASIC를 판매하며 한때는 매출의 50% 이상을 일본 시장에서 올릴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였고, 1986
년부터는 독자적으로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여왔는데,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여 일본에 뿌리를 내린 일본 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기업을 목표로 사명도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로 바꾸는 애정도 보였다.

일본 인터넷의 맹주 야후 재팬, 지구 최고의 검색 제국 구글, 세계 최강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한국 최고의 검색 서비스 네이버, 중국 최고의 검색 서비스 바이두가 일본 시장을 놓고 앞으로 수년간 펼쳐나갈 총성 없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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