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미국 진출이라는 커다란 뜻을 품고 떠났던 여행에서 돌아와 이제는 한적한 교토에 자리를 잡은 Hatena의 곤도(近藤)사장이 CNET Japan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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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ena가 처음 미국 진출을 발표하였을 때, 인터넷 업계는 물론 유저들이 걱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Hatena라면, 곤도사장이라면, 그리고 하테나를 받쳐주는 우메다(梅田)씨가 있으니까, 하는 마음속에서 미국에서 들려 올 성공 소식을 기대하고 있었다.

일본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별난 사고와 행동력으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었고, 서비스도 시대 흐름을 앞서는 발 빠른 개발과 공개를 통해 늘 신선한 자극을 전해주어, 일본의 구글이라는 버거운 칭호를 들으며, 늘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곤도사장과 Hatena 직원들, 그리고 Hatena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우메다씨는 일본 사회에 웹진화론이라는 책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이기에 어쩌면 일본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세계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고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표현이 되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실패"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년의 기간 동안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은 내고, 영어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어로 된 서비스를 오픈하였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왔으니 성공이라고 할 수도 없고, 얼마의 소득은 있었다는 것도 내세우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처음으로 겪은 커다란 실패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한 Hatena가 교토라는 일본 고유의 문화가 숨을 쉬는 터전에서 만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自分たちの手で新しいものを作って、世の中の生活を変えようと"いうことです。もう少し具体的にいうと、いまはとにかく、1000万人のユーザーを集めるような規模のサービスを作ろうと
"자신들의 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어 나가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 현재로서는, 1,000만 명의 유저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서비스를 만들자 라고

Hatena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였던 1,000만이라는 숫자는 결코 쉬운 일도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넘어야 할 것은 지금의 Hatena가 존재할 수 있도록 지탱해 주었던 그리고 Hatena의 서비스를 누구보다도 애정을 갖고 이용해 왔던 핵심 유저들을 부정하고 일반 대중에게 다가서는 보편성이 관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곤도사장의 블로그에서도 그와 같은 고뇌를 옆 볼 수 있다.

영어권 시장 진출이라는 과제는 일본 인터넷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인터넷 기업에 있어서도 커다란 과제이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되는 커다란 벽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목표는 아니라고 보인다, 수많은 선배 기업들이 도전하여 실패하고,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면서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을 기록으로 남겨 그 뒤를 이어서 도전하는 후배들이게 바톤을 이어가는 과정을 거친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힘들더라고 어느 순간에 가볍게 뛰어넘는 시기가 꼭 오리라고 생각한다.

과거 한국 마라톤이 마의 15분대 벽을 넘으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었지만 한 선수가 그 벽을 넘어서자 그 뒤로는 12분, 10분대를 너무도 쉽게 너머서는 것을 보아도 시기가 무르익으면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벽도 자연스럽게 넘을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같은 아시아권의 일본 Hatena의 미국 진출 실패는 결코 헛되지 않았으리라 보이며 다음 도전에서는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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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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