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닛코에는 몇 번 갔지만,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꾸며진 닛코에도무라(日光江戸村)에는 처음 갔다.

넓지 않은 장소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닛코에도무라는 닌자 관련 자료나 시설, 그리고 연극도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닛코에도무라에서 개인적으로 처음 알게 된 사실은 닌자의 유래가 한반도, 즉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건너간 이들이 닌자의 선조라고 것이다.

 

닌자(忍者)란 정확하게 말하면 "몰래 스며드는 사람(忍びの者)"을 뜻하며, 지금부터 약 500년 정도 전에 무라마치시대 말기(전국시대)에 활약한 소수 정예의 특수기능집단이다.

스며드는 사람(忍びの者), 인술(忍術), 인법(忍法)의 전래는 불교 전래와 함께 중국 대륙, 조선 반도로부터 전해졌다고 하며, 특히 한반도의 백제, 신라, 고구려의 삼국으로부터 건너온 사람을 선조로 둔 이가(伊賀)의 하토리한조게(服部半蔵家)가 유명하다.

인술(忍術)은 세계 최고의 병학서라고 말해지는 중국 손자의 병법을 도입하여, 특별한 수행과 훈련을 하여서 발달하였다. 인술은 인기(병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강과 성의 운하를 넘어, 성벽을 타고 넘어 성안으로 잠입하여, 때로는 적과 싸우고, 때로는 화약을 사용한 화약술로 불을 뿜었다.

당시에 일본 전국에는 이가시노비(伊賀忍び), 고가시노비(甲賀忍び), 후마시노비(風魔忍び), 다케시노비(武田忍び), 우에스기시노비(上杉忍び), 사이가시노비(雑賀忍び), 야규이치조쿠(柳生一族)가 존재하였다.

시노비(忍び)란 문자와 같이 세상에 몰래 스며드는 것으로, 발각되지 않고, 늘 가라앉은 마음으로 행동하고, 때로는 칼을 들고 싸우고, 적의 정보를 알아내려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절대로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생존술을 지닌 사람들이다.

しのび【忍び】
1 隠れたりして、人目を避けること。人に知られないように、ひそかに物事をすること。
 숨거나, 사람 눈을 피하는 것,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조용히 일을 하는 것.
2 がまんすること。こらえること。
   참고 인내하는 것


가장 일본적이라고 생각했던 닌자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는 점도 의외의 사실이었지만, 어둠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던 닌자 문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와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로 세상에 널리 알려질 만큼 번창하였다는 점은 참으로 중요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는 일본에 건축과 도자기 기술 등 선진 문물을 전해주고 또 가르쳤으며 이를 받아들인 일본은 일본 고유의 색깔로 만들어 세계에 자랑할 만큼 훌륭하게 꽃을 피어나갔다.

현대에 와서는 반대로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많은 것을 전해 받고 배워,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는 일본을 앞서 이제는 오히려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정도에 이르렀다.

이렇듯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답게 서로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갈 때도 있었고, 피 흘리며 싸웠던 아픈 역사도 안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복잡한 세계 정세 속에서 양국은 험한 파도에 휩 쓸리면서 각자 살아남으려고 필사적이다.

이제까지는 주고받았다면 앞으로는 서로 협력해 나가면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양국의 장점과 좋은 문화를 제대로만 융합해 나간다면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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