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자사 내부의 광고 수익을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와 나누어 가지는 미디어 상생모델을 제안하여 커다란 뉴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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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떡이떡이님은 다음의 굴복이라고 표현하였다.

미디어 상생모델이라고?…사실상 다음이 굴복한 셈 - 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명백한 '굴복'입니다. 말이 좋아 상생 모델이지, 다음 페이지 내 광고를 수십여개 미디어가 나눠 갖기 시작하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장사입니다. 뿔난 언론사를 달래기 위한 조치죠."

지금까지는 자사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트랙픽과 광고 수익을 전부 독차지하던 다음이 아웃링크를 통해 트래픽을 외부로 내주고 그에 더해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까지 콘텐츠 제공업체와 나누어 가진다고 하니 상생 모델이라고 하기보다는 굴복이라는 표현이 맞다는 생각도 든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이번 제안 내용이 다음으로서는 주기만 했지, 정말 상생이라는 표현에 맞는 다음으로서 가져올 수 있는 이익 면에서는 거의 없다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도 자사로서는 이번 제안이 이익이 될게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였는데 떡이떡이님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하는 주식회사로서 취할 행동이 아님을 지적하였다.
"FAQ에서 다음 측은 기업으로서는 참 답답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상생모델의 도입이 다음에 끼치는 영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수익 측면에서 다소 부담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장기적으로는 다음에도 긍정적이라 믿는다. 다음이 지향하는 것은 기존 미디어와의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미디어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라고 말해 수익에 악영향이 있을 것임을 '직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그러고서는 '장기적으로는 다음에도 긍정적이라 믿는다'며 막연한 기대감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음이 주주들의 지원을 받는 '주식회사'라면 설사 이런 판단이 있다 하더라도 공식 자료에서 이런 얘기는 해선 안 됩니다."

다음이 좀 더 치밀하게 고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였다면, 이처럼 주기만 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못 차지하는 일은 없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일본 야후 재팬도 다음과 비슷하게 언론사와 상생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사 사이트의 광고 수익을 콘텐츠 업체와 나누어 가지지는 않는다, 대신 아웃링크를 통해 막대한 트래픽을 언론사 사이트로 넘겨주고 대신 언론사 사이트에 자사의 광고 솔루션(AD파트너)을 달아 그곳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상호 간의 윈윈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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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사 사이트로서는 야후 재팬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정보 제공료를 받고, 야후 재팬으로부터의 막강한 트랙픽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광고 수주부터 광고 수익까지 야후 재팬이 맡아서 움직여 줌으로써 일석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트랙픽이나 광고에 대해서 야후 재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야후 재팬은 단순 트래픽 유도와 광고에 머무르지 않고, 2,000만 이상의 자사 회원이 로그인 후의 행동을 분석하여 외부 사이트로 옮겨갔을 때 최적의 광고(행동 타깃팅 광고)를 보여줌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여 수익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보인다.

다음은 한국 2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현재는 네이버(nhn)에 뒤지고 있지만, 한 때는 한메일과 카페를 기반으로 한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구가하였다.

그 역사 속에서 다음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막대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기록을 활용한 광고 솔루션을 펼친다면 야후 재팬 이상의 최적화된 광고를 뿌릴 수 있을 것이며, 그에 따른 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하며 상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현재 다음은 구글 애드센스와 유사한 애드클릭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블로그뉴스 AD라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보인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이번 발표와 이들 광고 모델이 연관되어 앞으로 외부로 나간 트래픽을 통해 다음과 외부 언론 사이트가 상생할 길이 열릴지는 두고 볼 일인 것 같다.

만약에 다음이 유저 행동을 분석한 최적화된 광고를 아웃링크된 언론사 사이트에 뿌릴 수 있다면, 언론사들로서도 현재 자사 사이트를 뒤덮고 있는 외설적인 광고를 올리지 않고, 좀 더 유저에게 알맞은 건전한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쇄신을 물론 유저가 원하는 광고를 통해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유저가 외설적인 것을 원한다고 나온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이가 함부로 떠들었지만, 독주하는 네이버가 점점 유저의 인심을 잃어가는 가운데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하는 다음이 조중동의 압력과 한메일 사고를 통해 휘청거리면서 미래에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는 악수(惡手)를 두는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


2008/02/14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네이버(Naver) VS 야후 재팬(Yahoo! JAPAN)
2008/01/31 - [일본 인터넷 기업 이야기] - 야후 재팬 회원 2,136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개발이 가능
2007/12/16 - [일본 인터넷 기업 이야기] - 야후 재팬, 개인 블로그 등에 광고 서비스 시작
2007/08/22 - [일본 인터넷 서비스 이야기] - 야후 재팬 “Yahoo! Wallet”을 외부 업체에 개방
2008/03/22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라쿠텐이 도리코무와 자본 업무 제휴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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