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 최초의 게임 전문 주간지
게임신문 10주년 창간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3. 앞으로의 일본 게임 시장

일본 게임 시장은 앞으로도 콘솔 게임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며 일본 게임 시장을 리드하여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그 뒤를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등이 2위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으며 기존 질서를 파고드는 스마트폰 앱 게임과 SNS과 연계된 소셜 게임이 강력하게 도전해 올 전망이다.

- 게임과 SNS이 연계된 소셜 게임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을 개방하여 외부 게임이 자사 서비스 안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지원하면서 촉발된 소셜 게임의 붐은 일본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은 모바일 인터넷이 일찍부터 발달한 나라답게 PC용 SNS보다는 모바일 SNS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순수 SNS보다는 게임과 융합된 SNS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기존 PC용 SNS를 제공하던 GREE와 mixi가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모바일 SNS에서는 DeNA(모바게타운을 운영)가 1위를 달리고, 그 뒤를 GREE가 뒤좇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SNS인 mixi는 늦게 출발하였지만 가장 많은 유저수를 배경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유무선 SNS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할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SNS삼국지로 불리는 3사의 2010년 3월 현재 상황을 보면mixi 회원수 1,985만 명, 페이지뷰 333억PV, GREE 회원수 1,843만 명, 페이지뷰 259억PV, DeNA(모바게타운) 회원수 1,813만 명, 페이지뷰 616억PV로 회원수에서는 비슷하지만, 페이지뷰에서는 모바게타운이 압도적으로 높고 매출면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다.

소셜 게임의 플랫폼 시장에서는 시장을 선점한 일본 업체끼리의 치열한 싸움이 불붙고 있지만, 소셜 게임으로 눈을 돌리면 일본 게임 업체를 누르고 중국기업의 소셜 게임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rekoo가 운영하는 선샤인 목장은 mixi 소셜 게임 중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면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같은 중국 기업 RaKoo도 모두의 농원이라는 게임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일본 소셜 게임이 바싹 뒤좇고 있으며, 모바일 소셜 게임에서는 일본 게임 업체들이 오랜 모바일 인터넷 역사 속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서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중국 소셜 게임 업체의 집권을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

2011년에는 1,000억엔 시장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소셜 게임 시장에 한국의 소셜 게임 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얼마만큼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앱 게임
갈라파고스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글로벌 시장과 동떨어진 환경 속에서 발전해온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애플의 아이폰이 지금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쟁원리로 일본 시장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앱 게임 시장에는 개인 개발자는 물론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많은 게임 개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게임의 품질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다만, 기존에 콘솔 게임에 주력하던 거대 게임 업체가 본격으로 앱 게임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고 그와 함께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지만, 기존 휴대용 게임기의 소프트웨어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1정도 가격이어서 여전히 매력있는 가격대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터치 기능과 GPS를 기반으로 한 위치 정보와 연계된 게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어려운 경쟁 상대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4. 일본 게임 시장에서의 한국 온라인 게임 업체의 전망

한국 온라인 게임 업체의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한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규모면에서나 개발 능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또 일본 시장에서도 게임 포털 시장에서는 한게임과 넥슨이 양분하는 상황이고 엔씨재팬, 게임온(네오게임즈), CJ인터넷, 엠게임 등도 있어 일본이나 중국 업체에게 시장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고, 새롭게 등장한 소셜 게임에서는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어쩌면 온라인 게임에만 특화된 한국 게임이라는 한계도 엿보인다.

그렇지만, 넥슨 담당자도 말하였듯이 소셜 게임과 모바일 게임, 그리고 앱 게임을 즐기던 유저가 자연스럽게 온라인 게임으로 옮겨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으므로 앞으로 그런 점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공략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게임신문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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