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국에서 오신 젊은 두 분의 손님과 함께 일본의 역사가 담긴 우에노공원 주변을 거닐고 무더위를 식히고자 한 잔의 생맥주를 기울였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을 가끔 현실계에서 만나 뵙게 되는데, 어제는 그동안 만나 오던 분들 중에서는 가장 젊으신 분들이 아닌가 싶다.

일본에서 살게 되면서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한국의 기념일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신의 무관심도 있겠지만, 살아가는 주변환경이 그런 부분에 대해 둔감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다만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해 그나마 늘 한국과 연결이 되어 있기에 하루  하루 조금씩 자신에게 자극을 주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남자 셋이 모이면 뻔한 주제로 넘어가는 게 보통이겠지만 어제는 모두가 미래를 향해 무한한 꿈을 지닌 젊은이(?)들의 만남이었기에 뜻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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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에 올라온 광복절 기념 로고

내일이 광복절이라는 사실을 서로 주고받은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두 분 다 컴퓨터와는 어렸을 때부터 인생의 동반자처럼 붙어 지냈던 분으로, 일본의 문화와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자연스럽게 접해 왔고 일본도 자주 오는 분들이라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10여 년의 일본 생활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 일본에 견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기에 더욱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가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개개인에 의한 교류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말이 더는 양국을 표현하는 적절한  말이 안 되게, 많은 교류를 통해 학교나 책에서 배운 것이 양국의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르면서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서로 장단점을 알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보다 나은 관계로서 서로 이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한창 자라나는 새싹들에는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보다는 더욱 성숙한 관계의 미래를 향해 힘찬 전진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회가 될때 마다 울려 퍼지는 우리의 뜨거운 외침은 일본의 무관심 속에서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일의 연속이다. 

물론 그런 노력의 결과로 세상의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더욱 많은 시간을 우리 대한민국의 힘을 키우는 데, 그리고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단합된 한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쏟아서 일본 이상의 강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게 결국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성 강한 나라가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좀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인재들로 넘치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일본은 남의 것을 모방해서 더욱 우수한 문화를 일구어 내는 데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무던히도 연구하고 개선하는 지구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루빨리 이런 양국의 자원을 보다 유용하게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하여, 한일 양국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는 코리아의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든다.

어제 만난 두 분은 현재 올유저닷넷이라는 벤처기업을 운영 중에 있으며,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이 즐겁게 애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이런 분들이 한일 양국의 문화를 알고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양국의 젊은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교류하면서 경쟁할 수 있다면 어느덧 62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이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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