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워블로그 네트워크인 AMN(애자일 미디어 네트워크)를 17일 저녁에 방문하여, 파워(알파)블로거인 도쿠리키 모토히코(徳力基彦)씨와 한일 블로그에 대해서 간단하나마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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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리키씨는 일본을 대표하는 파워 블로거로 NTT에서 근무하다 신규사업과 이노베이션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인 FPN을 운영하며, 알파 블로거 어워드를 주최하였고, 알파 블로거 네트워크인 AMN을 창업할 때는 블로거로서 운영에 참가하였다.

저녁 6시의 만남은 한 시간여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저널리즘과 개인 미디어로서 적극적인 한국 블로거

오픈검색 : 먼저 이번 방문 목적은 일본 인터넷 업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취재하여 블로그에 소개하는 첫 출발점이 되고자 한다.

도쿠리키씨 : 일본 블로거들이 대부분 기존 미디어 뉴스를 2차 가공하여 자신을 의견을 함께 소개하는 데 그치는 반면 한국의 블로거들은 현장을 취재하거나 직접 인터뷰 한 내용을 올린다는 점에서 보다 저널리스트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오픈검색 : 오마이뉴스 등 시민 참여 기자들의 활동도 활발하고 다음 블로그 기자 등을 보더라도 현장을 누비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일본의 블로거와 비교하면 개인 미디어 의식은 한국 블로거들이 강하게 갖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애자일 미디어 네트워크는 순수 블로그의 네트워크

오픈검색 : 아메바 블로그 등이 유명 연예인 대상의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오픈하면서 막대한 트래픽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런 인지도 높은 블로그도 앞으로 참여할 예정인가?

도쿠리키씨 : 애자일 미디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블로그들은 순수하게 블로그를 통해서 인지도를 넓혀온 블로거들의 네트워크로 애자일 미디어 네트워크는 광고대행사로서 역할에 충실히하려고 하며, 엔터테이먼트성 블로그 즉 연예인 블로그는 참여시키지 않을 생각이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


AMN에 참여하는 블로거들의 선정은 주변 네트워크부터?

오픈검색 : 내가 한국의 블로그 네트워크인 태터앤미디어(TNM)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태터앤미디어의 높으신 분(?)과 면식이 있어서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는데, AMN에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의 선정 방법은?

도쿠리키씨 : 똑같다^^, 나의 주변 블로거부터 영입하였고, 그 후 점차 확대되었다.

오픈검색 : TNM의 경우 참여 광고 영업은 물론 블로그 운영 관리에 필요한 기술 면과 디자인 면에서 폭넓게 지원하고 있는데, AMN은 어떤지?

도쿠리키씨 : 블로그 관리 지원까지는 힘들고 현재로서는 광고 면에서 힘을 쏟고 있다.

도쿠리키씨 : TNM(=TNC)은 어떤 회사인가?

오픈검색 : 원래 블로그 소프트를 개발하는 회사로 블로그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는 회사이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 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것을 부족함 없이 지원하여 주고 있다.


한일 모두 전업 블로거는 어렵다

도쿠리키씨 : 미국의 애드센스 단가는 일본의 10배다, 또 유저수도 10배다 단순히 계산해도 100배의 차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에서 전업 블로거로 생계가 가능하지만, 현재의 일본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오픈검색 :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파워 블로그는 광고 수입 외에, 책을 쓰거나, 강연회, 컨설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는 현실상 어렵다.

오픈검색: 현재 AMN에 참가하는 블로거들의 수익은?

도쿠리키씨 : 트래픽에 따라 틀리지만, 애드센스 수익에 못 미치는 몇만 엔에서 몇십만 엔 정도이다.

오픈검색 : 한국도 그정도 수준일거라 생각된다, 한일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거대포털의 독점은 웹2.0 기업 성장에 장애물?

오픈검색 : 한국 인터넷은 초창기의 앞선 인프라를 배경으로 선진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활발하게 나왔으나 현재는 정체기에 빠진 느낌이다. 특히 네이버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도쿠리키씨 : 일본도 야후 재팬이 압도적이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성장할 만한 기업은 인수하거나 똑같은 것을 만들어 싹을 죽인다.

오픈검색 : 그래도 일본은 다행이다, 시장규모도 크고 다양한 유저의 요구가 있어 생존할 수 있지 않은가?

도쿠리키씨 : 국내에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안주하고 외국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도 약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도쿠리키씨 : 한국 인터넷 기업은 외국에서 성공하지 않았나? 씽크프리, 한게임, 오마이뉴스 등

오픈검색 : 씽크프리는 한국인이 경영하고 개발하고 있지만, 태생은 실리콘밸리이다. 한게임은 일본시장에서 성공하였지만, 그 외의 기업은 아직은 미지수다, 그리고 한게임도 모바일분야에서 모바게타운에 선수를 빼앗긴 것이 아쉽다.

도쿠리키씨 : 왜 한게임은 모바일 분야를 놓쳤을까???

오픈검색 : 글쎄? 모바게타운의 매출은 이미 한게임을 앞서지 않았나 싶다.

도쿠리키씨 : 모바게타운이 언제까지 승승장구할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정부에서 청소년 보호를 위한 필터링 등을 통해 규제하려고 한다.


한일 인터넷 업체의 교류 가능성은?

오픈검색 : 한일 인터넷 벤처 기업의 자연스러운 교류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쿠리키씨 : 외국 기업과의 교류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교류도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 한국 기업에 관심을 두고 교류하고자 하는 업체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오픈검색 : 현재로서는 서로 모르지만, 기회를 자주 얻는다면 관심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교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공동 개발 합숙이든 아니면 서로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일하는 교환 오피스등등..

도쿠리키씨 : 개발 합숙은 내 전공이 아니지만, 재미있을 듯하다.

도쿠리키씨 : 오픈웹아시아라는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하던데, 내가 아는 사람도 참석한다고 한다, 그런 것을 통해서도 교류할 수 있지 않을까?

오픈검색 : 물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마무리는 욘사마!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도쿠리키씨 : 욘사마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하다! 다른 한국 배우들하고는 틀린 것 같다.

오픈검색 : 그래서 사마(위에 사람에게 붙이는 극존칭) 아니겠는가?

오픈검색 : 일본 가정의 경제권을 쥔 사람들을 팬들로 사로잡았으니 대단하다.

도쿠리키씨 : 욘사마는 한국에서도 인기인가? 주연으로 나올 정도이니!

오픈검색 : 일본만큼은 아니다, 일본에서의 높은 인기를 배경으로 일본에서의 일부 투자로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쿠리키씨 : 오 그렇군 아무튼 대단한 욘사마다^^

이번 만남을 통해서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첫 만남을 통해 서로 알고 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되지 않았나생각된다.

한일 블로고스피어는 점차 커지고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기에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또한 현재 상황에서는 전업 블로거로서 살아가기에는 쉽지 않고 앞으로도 험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거대 포털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벤처가 성장하기에는 토양이 열악하고 구글이나 야후와 같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등장이 양국 업계의 오랜 숙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주제 중 하나인 "일본 인터넷 업계 사람을 만나자!"의 실천으로 며칠 전 메일로 연락을 드렸는데 쾌히 승낙을 해 준 도쿠리키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담 내용은 녹음을 못해 기억을 짜내며 적었다, 일부 빠진 내용은 나중에 떠오르면 추가할 예정이다.

AMN  http://agilemedia.jp/
도쿠리키씨 블로그  http://blog.tokuri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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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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