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전부터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되며 관심을 끌었던 삼성 옴니아(OMNIA)가 드디어 일본에 등장하였다.



삼성 옴니아는 지금까지 끈끈한 파트너로 신뢰 관계를 쌓아온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통해 10월 30일 겨울 모델 발표장에서 다른 모델 16기종과 함께 "SoftBank 930SC OMNIA"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였으며, 정식 판매는 11월 말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계절별 신기종 발표 때마다 주제를 정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였는데, 이번 겨울 모델 발표의 주제는 "터치(TOUCH)"로 아이폰을 통해 소프트뱅크 = 터치폰이라는 등식을 선보인 이후, 그 등식을 확고부동한 것으로 만드는 단계가 이번 신기종 발표가 아닌가 싶다.

일본 시장에 등장한 옴니아는 스마트폰으로서의 튀는 다양한 기능보다는 터치 휴대폰으로서 일본 환경에 최적화된 성실한 모범생의 모습이라는 느낌이다.

세계 시장에서 탑재되었던 Windows Mobile 대신 삼성의 기존 운영체계을 사용,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으로 판매됨으로써 모바일 인터넷 요금에서는 유리하겠지만, 기능면에서 떨어짐으로써 옴니아를 기다렸던 유저의 기대치는 물론이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SoftBank 930SC OMNIA는 화면 크기 3.3인치에 터치 스크린의 UI는 TouchWIZ UI를 채용, 515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 원세그 동영상을 48시간 녹화 가능한 8GB의 내장 메모리 그리고 최대 8GB 메모리 카드를 장착할 수 있으며, 데이터 통신 속도는 하향 7.2Mbps의 HSDPA 방식에 대응하였다.

빨간 옴니아 (출처 Impress)

애플 아이폰의 킬러폰이라는 이명을 얻으며 관심을 받았으면 비슷한 레벨에서 승부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일본 이용자가 생각하는 휴대폰의 필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인 원세그를 시청할 수 있는 기능과 전자지갑 기능 탑재, 메일에서 그림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등 일본 휴대폰 환경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 노력에는 점수를 주어야겠다.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목표치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애플의 아이폰은 일본 휴대폰 환경에 최적화된 터치폰들의 등장에 위기감은 느꼈는지 이번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겨울 모델 발표날과 같은 날 아이폰 판매의 걸림돌이라고 지적되온 원세그와 그림문자에 대한 대응책으로 원세그 튜너가 탑재된 충전지의 발표와 함께 올해 안으로 아이폰에서 그림문자 사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삼성이 자사의 주력 제품으로 미는 옴니아의 일본 진출에 맞추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들리고 있어, IMF 이후 한동안 일본의 소비자 시장에서 공백기를 가졌던 삼성이 옴니아를 통해 새롭게 삼성 붐을 일으킬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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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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