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프라가 앞선 선진국으로서 유명하지만, 모바일 부문에서도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앞선 인프라와 그에 맞는 최신의 단말기로 통화를 나누고 음악과 게임을 즐기고,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한국과 일본은 제2세대(2G) 휴대전화 통신규격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인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방식을 외면하고 한국은 퀄컴의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전면적으로 도입하였고, 일본은 독자 방식인 PDC(Personal Digital Cellular)를 국내 규격으로 채용, 양국 모두 국내에서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되었다.

똑같이 폐쇄적인 국내 통신규격을 도입한 한일 양국이지만 통신업계의 움직임은 전혀 달랐다.

양국을 대표하는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NTT도코모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베트남, 몽골, 중국으로 이어지는 세계 진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최근에는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하는데도 성공하였다.

그에 비해 NTT도코모는 i모드로 대표되는 일본 국내에서 성공한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축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커다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미국 이동통신회사에 투자한 1조엔 이상의 거금이 막대한 손실로 돌아와 그 이후 한동안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뉴스는 전혀 없는 형편이다.

단말기 업체에서는 한국의 삼성과 LG가 세계적 규모의 단말기 업체로 성장했지만, 이동통신사 밑에서 고성능의 단말기 제조에 전념하였던 일본의 단말기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실패, 에릭슨과 합작하여 워크맨 휴대전화 등 고급 휴대전화에서 성과를 내며 LG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소니 이 외는 글로벌시장에서 대부분 철수, 현재는 좁은 국내시장에서의 생존경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시장은 최근 손정의 회장으로 유명한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NTT도코모와 KDDI가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2G에서 NTT도코모는 PDC를 그리고 KDDI는 cdmaOne을 그리고 3G에서는 NTT도코모는 W-CDMA를 KDDI는 CDMA2000을 도입 늘 다른 길을 걸어온 양사이지만, 무선 인터넷에 대한 접근 방식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NTT도코모가 W-CDMA의 고속 통신규격인 HSDPA(다운로드 최대 14.4Mbps), HSUPA로 발전, 최근에는 2009년을 목표로 Super 3G(다운로드 최대 100Mbps, 업로드 50Mbps)의 고속통신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uper 3G의 개발에는 일본 국내 기업이 중심이 되어 참여하고 있는데, 단말기 개발은 NEC, 그리고 무선 기지국 개발에는 후지쓰가 담당을 하고 있다.

KDDI도 CDMA2000을 발전시킨 울트라 3G(Super 3G와 비슷한 속도)계획을 추진하면서 그 중심에 모바일 WiMAX를 두고 개발에 오랜 시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트라 3G는 단순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아닌 CDMA2000, WiFi등의 무선통신과 ADSL, FTTH등의 유선통신, 그리고 새로운 무선통신 방식인 모바일 WiMAX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유무선이 경쾌하게 이어져,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KDDI가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WiMAX에는 WiMAX를 주도하는 인텔이 칩을 그리고 한국형 무선 인터넷 WiBro를 개발한 삼성이 장비 면에서 참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텔, 교세라, JR동일본, 다이와증권, 도쿄미쓰UFJ은행과 함께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기획" 회사를 설립, 모바일 WiMAX 면허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정부가 차세대 무선통신을 위한 새로운 사업자를 뽑는 차세대 무선통신 면허신청이 시작되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모바일이 Acca와 Kyocera, Eaccess와 각각 손을 잡고 WiMAX 기술로 신청 중이며, 유일하게 일본에서 개발된 PHS로 윌컴이 신청 중이다.

현재까지는 일본 기술인 PHS를 서비스하고 있는 윌컴이 유력하다는 설과 함께 나머지 한 장을 놓고 이동통신사 3사가 각각 연합한 컨소시엄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7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도쿄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미래형 도시 마쿠하리에 위치한 국제 전시장 마쿠하리 멧세에서 CEATEC JAPAN 2007이 열렸다.

NTT도코모와 KDDI는 자사의 미래 비전으로서 Super 3G와 모바일 WiMAX를 중점적으로 소개하였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NTT도코모는 일본의 핵심 기술력을 살려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선도하여 나갈 생각이고, KDDI는 외국의 선진 기술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더욱 나은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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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I에서 실험 중인 삼성 실내용 소형 기지국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국의 삼성이 장비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KDDI가 12월 발표되는 차세대 무선통신 면허를 획득하여 삼성의 와이브로 기술과 설비가 일본시장 진출을 할 것이냐다.

WiBro가 개발이 되고 한국에서는 금방이라도 세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WiBro가 석권하여 개발회사들이 금방석에 올라설것 같이 소개되었지만, 한국에서 조차 이동통신사의 외면을 받았고, 해외시장서는 소생 WiMAX의 한 갈래로서 “모바일 WiMAX”이지 “WiBro”는 아니었다.

일본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우리의 기술과 장비가 담당하고 그 위를 한국의 콘텐츠인 한류 드라마와 온라인 게임 그리고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긍지를 느낄만한 일이지만 현실은 무척 험난할 듯싶다.

현실감 없는 화려한 미사여구와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보다는 보단 현실적인 계획과 노력의 바탕 위에 한 단계 한 단계 착실히 밟아 올라간다면 근 미래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원천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와이브로가 그 단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 글은 월간 w.e.b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을 쓴 이후 모바일 WiMAX 관련해서 커다란 뉴스가 두 개 나왔다.

KDDI가 차세대 무선통신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는 뉴스이다, 다만 아직은 확정된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12월 중에는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또 하나는 모바일 WiMAX를 미국 전역에 서비스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스프린터 넥스텔이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따라서 모바일 WiMAX의 희망은 일본시장에서의 활약이 관건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7/10/03 - [살아가는 이야기] - CEATEC JAPAN 2007에 다녀오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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