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뜨겁게 달구었던 WBC가 한일 대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WBC를 보면서 느낀 점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미래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번 WBC는 "미래 한국과 일본이 최고의 경쟁자이자 파트너로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멋진 이웃"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하게 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되리라 생각한다.

1차 라운드부터 한일 양국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이며 2차 라운드까지 2승2패라는 막상막하의 실력을 발휘, 함께 결승 라운드까지 올라갔다. 어떻게 보면 둘이 열심히 싸우다 보니 어느샌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고 대결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하나 둘 자연스럽게 목격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초창기 삼성이 소니를 따라잡으려고 피땀흘리는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 순간에 똑같은 링에서 대결하는 양상이 되어, 이제는 세계 정상에서 삼성과 소니는 LCD 패널 분야에서는 협력하고 TV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쟁자로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기술력, 디자인력, 마케팅력, 그리고 브랜드력을 총동원해서 거침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아름다움과 기술을 뽐내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는 동갑내기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마오 선수가 조금의 양보도 없이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세계 정상을 뺏고 빼앗기고 있다. 그 둘의 아름다운 무한 경쟁은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다른 선수가 감히 끼어들 수 없는 경지에까지 올려놓고 있다.


이처럼 한일 양국은 이미 서로에게 좋은 자극과 영향을 주면서 상호 발전을 부추기고 있다.

앞으로 월드컵 결승에서 한일전을 치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세계적인 골프대회에서 한일 선수가 우승을 놓고 겨루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모습과 겹쳐서 한일 인터넷 기업이 양국의 비슷한 유무선 인프라를 배경으로 상호 교류와 경쟁을 통해 상대방의 장단점을 흡수하고 발전시켜, 미국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누르고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 세계 검색 시장 또는 포털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으면 너무나도 멋진 그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WBC는 야구계뿐만 아니고 한일 관계에도 새로운 역사를 쓴 한 페이지로 남을 것 같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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