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가 중 대표적인 트위터리안(Twitterian, 트위터 사용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박용만 회장이다.
대기업 대표가 트위터라는 열린 공간에서 사적인 이야기와 회사 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두산의 굴착기 장난감을 트위터 친구에게
선물하는 등 편하고 인간적인 트윗으로 많은 트위터리안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는
발표되지 않은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개인 수입해 개통하거나, 미국 방문 시 애플의 아이패드(iPad)를 구매해 익살스러운 동영상을 올린 것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는 대중에게 두산과 두산을 이끄는 리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트위터에 가장 열성적인 기업인으로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손정의(손마사요시) 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즐기고, 최근 NHK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료마전(龍馬傳) 방영 시간이 되면 일본의 사카모토 료마 팬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기도 한다.
또한, 손정의 사장은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트위터를 통해서 전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용자의 생생한 소리를 흡수해 즉시 담당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유스트림(USTREAM)을 인수했을 때 트위터 사용자가 손정의 사장에게 제안한 유스트림 스튜디오를 바로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트위터에서 한 약속의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어 ‘약속하겠습니다’, ‘검토하겠습니다’, ‘완료했습니다’ 등의 의사를 올려 사용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손정의 회장의 트위터에는 개인적인 일이나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때로는 이동통신사로서 회사 사활이 달린 통신 품질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도 하고, 품질 개선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약속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회사 대표가 책임지고 개선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강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박용만 회장이나 손정의 사장 모두 오너 대표이기에 자유로운 발언과 빠른 실천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이해가 얽혀 있는 대기업 대표가 열린 공간에서 자유로운 발언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들과 똑같은 위치에서도 여전히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대기업 경영자가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신선하다. 사용자로서 호감이 생기고 응원하고픈 마음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본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정보화 시대에는 대기업의 경영자일수록 소비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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