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장조사 컨설팅업체 시드플래닝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태블릿 시장은 2011년에 30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며 그 중 80%에 해당하는 240만대는 아이패드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태블릿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여 2016년에는 1,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급속히 늘어나는 보급되고 있는 태블릿 PC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 등장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두 가지 뉴스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삼성의 태블릿 갤럭시탭을 도입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로도리"의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 요리에는 계절감을 주기 위해 요리 주변에 계절에 맞는 나뭇잎이나 꽃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나뭇잎과 꽃 등의 판매와 공급을 관리하는 "이로도리"가 삼성의 태블릿 갤럭시탭을 나뭇잎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

이로도리는 나뭇잎 등을 필요로 하는 업체와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는 시골 마을 "가미카츠"의 노인들을 네트워크화하여 업체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자신들과 계약이 된 농가에 연락하여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며 관리하여 왔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아 쓰러져 가던 고령화 농촌이 풍요롭고 살기 좋은 마을로 되살아나면서 언론에도 소개되고 외국까지도 알려져 성공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언론에서 많이 다루었고,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라는 책까지 출판되어 꽤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이로도리는 수요와 공급을 원활하게 맞추기 위해 가미카츠의 노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키보드와 트랙볼 마우스 그리고 조작하기 간단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노인들도 쉽게 컴퓨터를 이용해서 주문을 확인하고 생산 결과를 연락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노인들이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매출 순위를 발표하거나 컴퓨터를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인 단말기로 컴퓨터를 사용하였던 이로도리는 NTT도코모와 손을 잡고 기존에 컴퓨터로 하던 업무를 갤럭시탭에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가미카츠 마을 주민이 집이나 산 등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주문을 확인하고 나뭇잎 작업이 완료되면 바로 연락을 할 수 있음으로써 불필요한 시간이나 노동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로도리의 노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리면서 삼성 갤럭시탭의 장점인 남녀노소 누구나 들고 다니기 편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누구나 간단하게 터치하여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잘 조화되면서 문명 이기의 쓰임새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로도리의 사례와 비슷하나 태블릿PC를 다른 관점에서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애플 아이패드를 도입한 일본 항공사 ANA이다. 일본 항공사 ANA는 소프트뱅크와 협력하여 애플 아이패드 6,000대를 도입하여 승무원들에게 한 대씩 지급한다고 발표하였다. ANA는 서비스 품질 향상과 승무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 매뉴얼의 디지털화를 통한 관리업무의 개혁과 아이패드 활용을 통한 교육 훈련 업무의 개혁을 꾀하고 있다.

이번 ANA의 업무 매뉴얼의 디지털화에는 소프트뱅크의 화이트 클라우드 스마트카탈로그 서비스를 이용되었는데, 이 솔루션은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기업의 ABook을 이용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업무를 단축하고 빠른 시간 내에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이번 ANA의 아이패드 도입은 멋있고 화려하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 속에서 한잎 한잎 정성 들여 나뭇잎을 따는 할머니와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어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이로도리의 갤럭시탭 도입이 더욱 인상 깊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하게 되었다. 개인 한 사람당 휴대폰을 한대 이상씩 가지고 있으며, 전에는 컴퓨터 앞에서 가능하던 일들이 모바일 인터넷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도 볼 수 있고, 취미 생활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는 과연 우리 인간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바꿔 놓았으며,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보다 행복을 더욱 많이 느끼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느낄 수 있다. 문명의 이기 덕분에 우리 인간들은 24시간 불필요한 정보까지 접하며 많은 시간을 인터넷과 연결된 생활을 하게 되었고, 개인의 행복지수는 오히려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정보혁명을 통한 인류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 학교에서의 전자교과서, 병원의 전자카르텔과 같은 미래 인터넷 환경을 구상하는 소프트뱅크의 꿈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분명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편리한 태블릿이 일상 생활에 널리 사용되면서 우리는 미래 인터넷 환경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태블릿 pc의 기술 개발에 앞서 기술 개발과 활용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필자가 생각컨데 ANA가 추구하는 기술 개선 중심보다 이로도리가 추구하는 느리지만 인간에 가까운 기술이 우리가 기대하는 ‘정보통신을 통한 인류의 행복’은 아닌지 우리 모두 생각해볼 시점이다.


이 글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운영하는
NETSQUARE전문가 칼럼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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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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