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의 절대적인 인기 덕분에 라인(LINE)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일본에서의 라인 인기는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이 글을 구상하며 보던 일본 TV의 사회자가 라인의 스탬프(한국명 스티커)의 모습을 흉내 낼 정도로 일본 사회에 깊숙하게 침투되어 있다.

일본 태생의 LINE
일본 NHN의 자회사 네이버 재팬은 2010년 말에 스마트폰에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선언하였다. 일본의 검색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재진출한 네이버 재팬은 큐레이션 시대를 대표하는 마토메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일본 인터넷 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는데,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인터넷의 중심이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스마트폰 서비스에 승부를 건 것이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피처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라인 

네이버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앱을 선보이며 실력을 키워오던 네이버 재팬은 6월 27일 LINE을 전격적으로 오픈하였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전대미문의 재해가 발생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중요성이 재인식되었고, 4월 말에 라인의 개발에 착수하여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경이적인 스피드로 라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오픈 이후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프로모션을 통해 착실하게 유저수를 늘려가던 라인은 뜻하지 않던 중동과 아시아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일본에서 인기 연예인을 기용한 CM를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인기에 불을 붙인 결과 오픈 6개월 만에 유저수 1,000만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최대의 SNS인 mixi가 유저수 1,000만을 넘어서는데 39개월, 페이스북 28개월, 트위터 26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라인의 급성장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출처 : bizmash 

귀여운 캐릭터의 재미있는 동작과 표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하게 전할 수 있는 스탬프 기능과 무료 통화 기능 등으로 2012년 5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3,500만명(일본 국내 1,6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라인은 NHN 본사가 있는 한국이 아닌 NHN JAPAN의 자회사 네이버 재팬에서 탄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벤처다운 네이버 재팬
일본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재팬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구글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이어서 일본 시장만을 위한 새로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기 어렵고, 일본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야후 재팬은 대기업 체질이 되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재팬은 한국 본사와는 별개의 조직으로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모바일 시대에 대한 도전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

한국 네이버가 내놓은 네이버톡이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 때문에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실패한 가운데,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스탬프 기능, 무료 통화 기능 등을 통해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유로운 개발 환경과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보인다.


시대가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준비된 자!
스마트폰 시대에 스마트폰에 올인을 결심한 네이버 재팬은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여 선을 보였지만, 자사가 최대로 심혈을 기울이면서 키워온 마토메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편 서비스를 오픈하고 홍보를 하려는 시점에서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계획이 크게 빗나갔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라인을 구상하고 스피드를 중시하여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상에 선을 보인 점은 위기를 찬스로 바꿀 수 있는 판단과 다가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본사의 꾸준한 지원
NHN JAPAN의 게임 포털 한게임 부문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네이버 재팬이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투자한 한국 NHN의 판단과 지원이 일본에서의 라인의 성공을 뒷받침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NHN JAPAN의 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지원하고 또 최근 오픈하며 시부야의 새로운 명소를 등장한 히카리에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2012년은 라인의 대성공과 함께 NHN JAPAN의 새로운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본사를 둔 NHN이 자회사인 NHN JAPAN이 만든 LINE을 전 세계 시장에서 페이스북에 이은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 한일 협업의 새로운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한일간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는 현시점에서 NHN의 한국과 일본에서의 협업 경험을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픈하고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글은 2012년 월간w.e.b 7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트위터 @websmedia


*지금도 LINE의 급성장을 진행형으로, 10월 25일 현재 유저수 7,000만을 넘어서 올해말까지 1억명을 목표로 중국과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전망이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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