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시절 신문 장학생으로 새벽에 신문을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신문을 돌리는 일은 무척 고된 일이었지만, 모두가 잠든 시간 홀로 어둠 속을 달리며 새로운 정보에 목 말라 하는 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사명감(?)과 배달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상쾌한 기분은 무척이나 달콤하였다, 다만 하루가 일찍 시작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공부 시간에는 잠이 쏟아졌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였다.

신문을 돌리면서 내가 지금 신문을 돌리고 있는지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일본의 전단지(찌라시) 분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1월 1일의 전단지 양은 한 권의 책 두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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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uplo

전단지의 분량이 많다 보니 전단지를 자동으로 한 세트로 만들어 주는 기계까지 설치되었고 새벽에 몇 장의 전단지를 따로 손작업으로 일일이 넘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매일 이어졌다.

전단지를 넣으면서 신문보다 더 두꺼운 이런 전단지를 독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됐다, 불필요한 전단지로 인해 집안에 쓰레기만 넘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였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쓸데없는 참견이었다, 얼마후 안 일이지만,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주부들은 신문보다도 신문 속에 끼여져 있는 전단지를 더욱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문이 배달되었어도 전단지가 들어 있지 않으면 전화로 다시 가져 오라고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신문사가 전단지를 배달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다시 오토바이를 달려 배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전단지는 주부들이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그런 점에 착안한 슈퍼에서도 전단지에 막대한 광고비를 투자하고 있고, 이를 노린 신문 배급소가 신문 부수를 실제보다 늘려 잡어 광고 이익을 챙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토록 주부들에게는 중요한 정보의 하나인 전단지 정보를 인터넷 상에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라쿠텐우먼(楽天woman)에서 오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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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과 가격, 세일 기간은 물론 조리법도 담겨있다.

라쿠텐 우먼 마이니치 도쿠바이(楽天woman 毎日特売)는 전국 143개 체인, 6,622점포의 전단지와 특매 정보를 무료로 검사 관람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이다.

마이니치 도쿠바이는 전국에 퍼져있는 주부와 학생 중심의 지역 특파원을 네트워크화 한 NAVIT가 유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를 라쿠텐에서는 자사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라면 매일 인터넷만 한다고 투정부리는 알뜰 아내에게 칭찬받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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