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초고속 인터넷의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초고속 인터넷의 길(光の道)"를 두고, 재개의 이단아 손정의 사장과 언론계의 이단아 사사키 IT저널리스트가 정면으로 대립하면서 결국은 직접 만나서 담판을 벌이게 되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민주당  하라구치 총무성 장관이 들고나온 초고속 인터넷의 길을 적극 지지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의 길이 실현할 방안을 제안하고 초고속 인터넷의 길 몰고 올 찬란한 미래상을 그리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인터넷의 논객 이케다 노부오씨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초고속 인터넷의 길은 제2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였고, 언론계에서 종사하다 IT저널리스트로 옮긴 사사키 도시나오씨는 소프트뱅크의 초고속 인터넷의 길 이론에 전면 반론이라는 강렬한 제목으로 초고속 인터넷의 길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였다.

이 글을 본 손정의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봅시다라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이에 사사키씨가 바로 승낙함으로써 두 사람의 대담을 성사되게 되어 오픈된 환경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유스트림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약속하였다.

트위터에서의 손정의 사장과 사사키씨의 대화 내용과 두 사람의 대담이 성사되어 유스트림을 통해 중계되는 것까지 결정되는 상황이 정리된 페이지도 등장하였다.

라이브도어의 전 CEO 호리에씨도 사사키씨 편을 드는 한마디를 거들면서 IT의 화제의 인물은 다 모인 느낌이다, 물론 여기서 빠지면 안 되는 사람이 2ch의 히로유키씨인데 그의 한마디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운명의 대담이 시작되었다.



대담 내용 정리(동영상 part1, part2, part3)
손정의 사장은 국민의 혈세를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일본의 전국 방방곡곡에 초고속 인터넷의 길을 깔 수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의 길이 깔리면, 그 위에 오픈소스 등으로 만든 전자 카르텔과 전자 교과서를 전국의 의료 관계자와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또 통신료도 무료로 제공하여, 세출의 가장 큰 부담인 의료비를 절약하고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지금 이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일본 부활 안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사사키씨는 충분히 깔린 인프라에 집중하기 보다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지 않으냐는 점과 과연 국민의 혈세를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낙도와 산골까지 초고속 인터넷의 길을 깔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손정의 사장은 NTT로부터 인터넷 회선 설치 회사를 따로 분리하여 체계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여 나간다면 매년 3,449억 엔의 흑자를 기록하여 일본 방방곡곡에 초고속 인터넷을 까는 데 드는 비용 2조 5천억 엔을 세금 한푼 들이지 않고 깔 수 있다는 것을 수치상으로 증명하여 보여준다.

사사키씨는 "손정의 사장의 주장처럼 한 푼의 세금도 들이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의 길이 실현된다는 것을 실제 전문가가 모여 검증하고 실증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는 말로 어느 정도 손정의 사장의 주장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 이날의 대담은 손정의 사장의 철저한 준비와 뜨거운 열정의 승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한편, 이날 대담을 지켜본 참가자 중 니코니코동화 담당자가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애플 아이패드(iPad)의 일본 판매용이 SIM 카드가 잠겨 있는 점을 들어 말로만 국가 대계를 위한다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다르지 않은가 하는 의문에 대해, 손정의 사장은 "NTT도코모와 KDDI와 비교해 소프트뱅크는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주요 주파수는 NTT도코모와 KDDI가 쥐고 있어, 타사보다 기지국을 몇 배 더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소프트뱅크가 이들 기업과 대결하는 데 있어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최신 iPad이고 경영자로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자신이 왜 사랑하는 일본을 위해서 헌신하려고 하는지 말하는 손정의 사장

13일 저녁 8시부터 날짜가 바뀐 다음 날 1시까지 총 5시간 계속된 이날 대담은 시종 손정의 사장이 자신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분위기로 주도되었는데 대담이 끝나고 또 다른 참석자가 손정의 사장에게 왜 그렇게 일본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가? 라는 질문에 잠시 무거운 침묵과 함께 "태어나면서 일본 국적을 가진 일본인과 달리 나는 사랑하는 일본의 국적을 어렵게 취득하였다. 나는 정말 일본을 사랑하다, 사랑하는 일본을 위해 조금이라도 헌신하고 싶다."라는 말을 남겨, 우리가 흔히 재일교포에게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를 사랑하느냐? 하는 물음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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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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