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당연히 한 시간 정도는 웹2.0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고, 관련 컨퍼런스도 여기저기에서 열리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였다.

웹2.0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서비스가 여럿 있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을 뺀 순순한 웹2.0 벤처 서비스라면 플리커로 대표되는 사진 공유 서비스와 원조 딜리셔스로 유명한 소셜 북마킹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블로그와 뉴스를 한 곳에서 읽을 수 있는 RSS리더 등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웹2.0이 인터넷 산업의 구세주로 추앙받으며, 관심의 초점이 되었고, 또 그와 관련해서 사진 공유 서비스와 소셜 북마킹 서비스, RSS 리더 등의 서비스도 함께 언론에서 자주 소개가 되기고 하였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인터넷을 생활 속에서 자유자재로 이용하고 있는 일부 유저(얼리어답터)들에 의해서만 활발하게 이용될 뿐 아직은 일반 유저들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공유 서비스에 관해서는 유사한 웹 앨범이 사용이 되고 있고, RSS 리더도 한RSS와 같이 주목받는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지만 유독 소셜 북마킹 서비스에 관해서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주목도가 굉장히 낮은 편으로 이런 현상을 타파하고자 소셜 북마킹 서비스의 원조인 딜리셔스(del.icio.us)를 모방한 한국적 소셜 북마킹 서비스를 표방하며 마가린(mar.gar.in)이 선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아직은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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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북마킹 서비스에 대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신 마가린의 운영자 프라크님은 소셜 북마킹 서비스를 집단 지성을 구현하는 핵심 서비스로 꼽았다.

소셜 북마킹과 그 서비스의 기본인 태깅, 즉 폭소노미는 웹2.0의 본질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집단지성'을 가장 잘 구현한 사례로 꼽힙니다. 소셜 북마킹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모아 둔 북마크와 그에 부여된 태그로부터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는 구조를 만들어 사용자가 선별해 둔 웹페이지를 모아 보여줍니다. 소셜 북마킹은 웹서핑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검색과 북마킹, 즉 '찾고', '기록해두기' 를 제공하는 가치있는 서비스입니다. 그것이 구현하는 '집단지성'의 모습도 단순한 '협업' 수준을 넘어선 무언가 진짜 '집단지성', 또는 '집단적 지능'에 가깝다고 여겨집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한국적 인터넷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검색 모델로 성공한 기업으로 칭송을 받는 한편, 한국 인터넷 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폐쇄적인 정책은 늘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무엇보다고 한국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으려 하여도 컨텐츠를 작성한 외부 블로그 글보다 블로그 글을 퍼온 네이버 블로그 글을 상위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더 심한 경우는 외부 블로그의 글이 처음부터 검색 결과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폐쇄적인 정책으로 이미 커다란 성공과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네이버로서는 기존의 정책을 버리고 쉽게 오픈 정책을 펴기도 쉽지 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또 유저로서도 자유경제국가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에 언제까지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였을 때 가장 빠른 방법이 안으로부터의 혁명? 즉 네이버 북마크를 활성화 시키고 그 주도권을 운영자가 아닌 이용자가 가져 옴으로써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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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네이버 북마크 서비스의 이용행태를 보면 여전히 즐겨찾기의 웹 버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주로 북마크 되는 곳은 포털 사이트나 유명 사이트가 주로 올라오고 있고, 블로그의 글이나 각각의 뉴스를 북마크 하는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네이버 북마크 운영 측에서도 참여하고 공유하고 개방하며, 자연스럽게 집단지성을 형성하는 소셜 북마킹 서비스라고 보기 보다는 단순 즐겨찾기의 연장선으로 보는 듯 메뉴도 "최근 북마크", "인기 북마크", "태그로 보는 북마크"로 단순 명쾌하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네이버 북마크에 좋은 글과 그날 그날의 뉴스를 북마크 한다면, 최고 인기 북마크 글에 무명 블로거의 글이 올라오고, 최근 북마크에 오늘의 이슈를 잘 정리한 블로그의 글이 북마크되어, 네이버를 이용하는 수많은 유저들이 북마크 된 글을 읽으려 링크를 클릭한다면 자연스럽게 네이버 북마크는 블로고스피어를 살찌우고 집단지성을 발현할 수 있는 거대한 출구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네이버는 지금까지의 닫혀 있던 이미지에서 활짝 열린 이미지로 바뀌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이 부분까지는 우리의 손으로 가능하다고 보인다, 그 이후의 카테고리별 인기 북마크나 그 외 현재 인기 북마크, 오늘의 인기 북마크 등 다양한 메뉴의 구성은 운영자의 재량에 달렸다고 보인다.

폐쇄적으로만 여겨졌던 네이버에서 유저 스스로 힘으로 집단 지성이 발현되고, 네이버로부터 밖으로 뻗는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진다면 이 이상 가치 있고 멋진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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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로 일본 소셜 북마킹 서비스 중에서 가장 큰 서비스로 성공한 Hatena 북마크의 경우, 300만 명이 보고 있고, 북마크하는 유저는 15만 명의 회원 중 7만 명 정도라 한다.
 

네이버 메일을 쓰면서 애써 로그인하였는데 메일 외의 사용할 만한 서비스를 찾다고 생각나서 적어봤다, 과연 우리 손으로 네이버를 바꿀 수 있을까?


네이버 북마크  http://bookmark.naver.com/
딜리셔스  http://del.icio.us/
마가린  http://mar.gar.in/
Hatena 북마크  http://b.hatena.ne.jp/



2008/04/30 - [일본 검색 이야기] - 우리나라 검색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2008/03/27 - [일본 Hatena 이야기] - 소셜북마크에서 민주적 미디어로 발전하는 Hatena 북마크
2007/11/26 - [일본 Hatena 이야기] - Hatena 북마크가 책이 되었다
2007/08/15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의 소셜북마크 서비스별 이용률
2007/06/19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소셜 북마크 서비스를 이용한 스팸 북마크
2007/05/21 - [일본 인터넷 서비스 이야기] - 소셜북마크 사이트와 포털의 소셜북마크 서비스의 차이
2006/11/26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한국형 딜리셔스 "마가린(mar.gar.in)"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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