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론의 중심축이 기존 대중매체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일본의 IT 저널리스트 사사키씨는 보고 있다.
사사키씨는 자신의 이메일 레포터 "인터넷 미래 지도 레포트 19회[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는 정치와 인터넷의 융합]"에서 오바마씨 당선 과정에서 보여준 인터넷 선거 내용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SNS의 활용
- 영어권의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에 마이페이지를 설치
- 마이페이지에 자신의 정책, 성장과정, 퍼스트 레이디 정보, 부대통령 정보를 제공
- 유튜브에 자신의 연설 장면과 후원자들의 영상을 올리고 마이페이지에서 링크
- 지원자 버튼을 통해 300만 명 이상이 지원자로 등록, 리스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독자적인 SNS인 MyBO를 구축해 타 SNS와 똑같은 기능과 관련 상품 판매
- 헌금 버튼을 설치, 이름과 주소 그리고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 소액의 헌금이 가능
- 헌금을 한 사람 중 4명을 추첨하여 오바마와의 만찬에 초대"하는 이벤트 실시
- 결과는 100만 명의 개인 헌금자가 모였으며, 가장 많이 모인 9월 한 달 동안에 150억엔(1억 5천만 달러)을 모았고, 최종적으로 600억엔(6억달러)의 헌금이 모였다.
플리커와 트위터를 활용
- 플리커에 선거 운동 사진을 올리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 투표일 밤에는 선거 결과 TV를 보는 오바마씨 가족사진도 올라왔다.
- 트위터에도 오바마씨의 글이 올라와, 15만 명과 연결되고,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원
- 지지자로 등록하면, 선거 정세에 대한 메일이 온다.
- 동네에 사무소가 개설되었는데 봉사자로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권유 메일도 온다.
- 전화 권유 페이지에는 유권자의 전화번호와 권유 시 요령에 대한 설명도 소개되었다.
- 전화 후 상대의 반응을 기록할 수 있는 폼도 제공되어 있다.
- 전화 권유는 일반 전화는 물론이고,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진영이 보여 준 커다란 성과는 SNS라는 언론공간에서 실제 선거운동으로 나갈 수 있도록 두 개의 통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1. SNS상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 소액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 SNS상의 언론공간을 "헌금한다."라는 실제 행동에 자연스럽게 유도하였다는 점이다.
2. 거액의 헌금을 기반으로 전미 각지의 작은 마을에도 선거사무실을 설치하였다는 점이다, 또 SNS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들 사무실과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 언론공간에서 뜨겁게 달궈진 지지자들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사키씨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오바마 진영의 선거 운동을 테크놀로지화된 공공권(公共圈)으로의 첫 걸음이라고 표현하였다.
지금까지 대중매체에 의해 형성되었던 여론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의제가 설정, 그곳으로부터 정치활동이 접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도 이를 탐지하여 선거중에 참여한 지지자들을 정치파워로서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당선 후 개설한 Change.gov에서 국민이 정책 아이디어를 투고하고, 신정부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치의 축으로서 운영할 생각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정치 활동에도 활발하게 인터넷이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멈추어 있는 중이고 한국은 반대 방향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일본은 현재 "선거 기간에는 웹 사이트를 갱신할 수 없다."라고 못을 박고 있어 사실상 인터넷 선거 운동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으며, 대부분 국회의원이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내용을 고쳐나가려고 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은 IMF 이후 김대중 정부에 의해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고, 네티즌의 힘으로 당선된 노무현 정부는 인터넷을 중요시하였지만, 인터넷의 열린 공간을 두려워해 적대시하며 출범한 현 정부는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을 펴며 한국 인터넷 산업의 미래를 갈수록 어둡게 만들고 있어, 걱정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마지막 글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였다.
관련글
오바마…"인터넷 정부로 가다" - 아이뉴스24
2008/11/18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블로그 포털 시장의 주인은?
2008/11/05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OS 전략은?
2008/10/21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정치도 인터넷 동영상 홍보전에 돌입
2008/10/08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옥션 모델은 사양 산업?
2008/09/01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아마존(Amazon) "킨들(Kindle)"의 성공 요인
2007/09/26 - [일본 인터넷 서비스 이야기] - 유력 대통령 후보들의 머릿 속
'미분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니클로, 중국에서 인터넷 판매 시작 (4) | 2009.04.17 |
---|---|
세계적 박물관에 납품하는 일본 니트 목도리 (4) | 2009.01.31 |
미국 구글폰은 대만제! 한일 합작 구글폰은? (4) | 2008.11.19 |
기업은 왜 블로그 마케팅을 해야 하는가? (8) | 2008.11.10 |
메모 기능에 특화한 최강의 도구 포메라 (17) | 2008.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