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새롭게 업그래이드 한 갤러리가 신생 벤처기업 자라자  공작소스케치판을 복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새로운 정부 출범 후 보여준 소프트산업에 대한 무관심과 인터넷 대기업의 횡포로 벤처가 자라나기 어려운 한국에 토양을 절망하는 이들을 더욱 허망하게 만들고 있다.


스케치판 호랑이

이번 사건의 주역인 SK컴즈는 미니 블로그 미투데이를 복사한 토씨 건으로 한번 물의를 일으킨 SKT과 같은 그룹사 회사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인터넷 여론은 무척이나 차갑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건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은 전혀 다른 시각을 표명하고 있으며, 제삼자 입장에서 기업 윤리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라자 공작소의 일본시장진출에 관련해서 의견을 나누었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이 자라자 공작소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인데, 이번 건으로 스케치판의 일본 진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싸이월드로서는 하나의 기능을 추가하고 안 하고의 문제이지만, 한 기술에 수년간 공들여 온 벤처기업으로서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고, 더욱이 그 기술과 서비스를  토대로 투자를 받아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

SK컴즈에 대해서 좀 더 냉정하게 이야기한다면. 대기업 체질 속에서 인터넷사업을 영위하며 수많은 인터넷 기업을 인수해서 축소 또는 접어버리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막대한 투자는 제대로 된 결실 없이 실패로 끝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번에 싸이에 추가된 기능이 저물어가는 해외 서비스를 회생시킬 수 있는 킬러 서비스로 키울 것이 아닌 단순 국내용으로 여겨지는 데, 만약 이번 사태로 스케치판의 해외 진출이 무산된다면, SK컴즈는 그 책임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

우리네 조상님들의 가장 큰 미덕인 상부상조 정신이 우리 몸속에서 아직도 철철 흘러 넘치건만 상생의 대의는 어디로 가 버렸고,  짧은 이익에 몸을 던지는 행태가 만연하는지 아쉬움으로 몸에 한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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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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