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세대 인터넷 벤처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공개하거나, 또 신세대 벤처들이 한글 서비스에 앞서 영어 서비스로 선보이며 글로벌 서비스 성공을 위해 전력 질주하듯이 이웃나라 일본의 많은 벤처가 글로벌 서비스의 성공을 꿈꾸며 영어권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최근들이 주목받던 서비스들이 연이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여 일본 인터넷 업계를 실망시키고 있다.


일본 인터넷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Hatena는 1년여의 미국 진출에서 Hatena 스타Hatena 하이쿠 등 영어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결국 제대로 된 성과를 못 내고 일본으로 귀환, 일본의 고도인 교토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편, 일본 그룹웨어 시장 1위 업체인 Cybozu를 창업하여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고 홀연히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자 미국으로 떠난 다카스카 도오루(高須賀宣)
씨는 웹을 기반으로 하여, 문서를 제작 메일을 통해 공유하는 서비스 LUNARR를 개발 공개하였지만 5월 10일 서비스를 접었다.


CNET Japan에서 유명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XLM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Infoteria의 미국 지사 대표로서 에지마 켄타로(江島健太郎)씨가 미국 시장에서 실시간 웹 채팅 서비스인 Lingr를 선보였지만, 다른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실적을 내지 못하고 결국 5월 31일 서비스 종료와 함께 철수를 결정하였다.

작년에 CNET Japan은 일본 인터넷 리더들에게 "일본 국내 벤처의 세계 진출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 일본의 앞선 인프라와 우수한 서비스 정보를 영어로 널리 알리자
- 일본의 장점인 품질 지상주의 정신을 살리자
- 일본 국내 시장이 매우 크다는 것도 외부로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글로벌 서비스가 나올 환경 만들기가 중요하다.
- 영어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고 사고할 수 있는 벤처 경영자가 부족하다.
- 세계에 통용될 수 있는 단순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 일본 국내 시장에 아닌 세계 시장을 노리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 벤처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자금 공급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만들기가 중요하다.
- 실리콘밸리와 똑같은 자연환경과 기술개발 그리고 투자환경을 일본 국내에 만든다.
- 유명 기업보다 무명의 기업에서 성공 기업이 나오지 않을까?
- 하루아침에 성공 기업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환경 만들기도 필요하다.
- 일본 하면 이것이라는 일본의 특성을 살린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나온 글로벌 서비스 자체가 거의 전문하다.
- 최고의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무수한 서비스 나온다면 가능하다.


수많은 답변을 보면, 한국과 비슷한 환경이고 심정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내수 시장이 크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라는 점이 아닐까?

그나마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온라인 게임 분야로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등에 진출하여 기반 쌓기에 열중하고 있고, 일본은 자국의 풍부한 모바일 인터넷 분야의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최대의 모바일 사이트인 모바게타운을 운영하는 DeNA는 작년 9월에 미국에서 MobaMingle를 오픈, 순조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DeNA USA의 MobaMingle이란 서비스, NHN USA가 운영하는 ijji와 언젠가는 경쟁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해 본다. 일본 PC 온라인 게임 포털을 석권한 한게임 재팬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배워 일본 휴대폰용 게임 포털을 석권하며 급성장한 DeNA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5월에 시작한 이지닷컴은 작년 말 기준으로 회원수 720만, 동시접속자 3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MobaMingle는 2009년 3월 현재 회원수 14만 3천명, 월간 페이지뷰 7,534만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에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 유선 게임 포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NHN과 일본에서 무선 게임 포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DeNA가 제휴, 각자의 장점을 살려 유무선 게임 포털을 공동으로 만들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발, 일본발 인터넷 서비스가 나오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으나, 꾸준한 실패가 밑거름되어, 성공 서비스가 나올 것이고 또 한일 양국의 벤처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양국의 장점을 살린 작품을 만든다면 그 기간은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8/09/21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그룹웨어 일위 업체가 펼치는 팀워크 재생 프로젝트
2008/02/15 - [일본 Hatena 이야기] - 장인의 혼을 담아 세계로,
2007/01/29 - [일본 인터넷 서비스 이야기] - 웹 채팅 서비스 "Lingr"를 아세요 ?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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