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였다. 세월호 사고는 일본에서 겪은 3.11 대지진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며 인간의 무기력과 무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고, 오늘날의 인간 세상이 정글과 다름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 세상임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IT 관련해서 삼성의 몰락과 샤오미의 부상, 그리고 알리바바 상장 등 커다란 뉴스가 많은 한해였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커다란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탭조이의 파이브락스 인수이고 또 하나는 라인과 우아한형제가 함께 일본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일이다.

 

탭조이의 파이브락스 인수

파이브락스가 탭조이에 인수된 건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모델이 현실에서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감동이었다.

 

일본시장 진출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인터넷 인프라와 창의적인 서비스가 발 빠르게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자본과 시장에서 한국보다 앞선 일본이 투자하고 일본시장에 안착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서비스의 규모와 기술력을 향상해나가며 함께 세계시장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늘 그려왔었다.

 

 

 

파이브락스는 한국의 앞선 게임 시장을 배경으로 모바일 게임 분석 솔루션 기업으로 출발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의 글로벌브레인의 투자를 받고 일본 시장에도 안착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이에 세계적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인수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일간에 역사적 정치적 문제로 관계가 뒤틀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파이브락스의 성공 모델은 한일이 경제적으로 향후 윈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파이브락스의 노정석 CSO는 투자와 일본 진출 관련해 많은 도움을 준 글로벌브레인에 보답하고자 글로벌브레인 한국지사 대표를 맡는다는 뉴스도 있어 앞으로의 한국 벤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보인다.

 

 

라인과 우아한형제들의 만남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기업과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이 만나 함께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많이 가는 라인과 우아한형제의 합작품 라인 와우다.

 

 

 

라인은 태생부터 특이하다. 네이버가 수차례 공략하여 실패한 일본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서비스에 올인을 선언한 이후 터진 3.11 대지진을 겪으며 한국 개발자와 일본 기획자들이 모여 만든 서비스가 라인이다.(일본에서는 라인을 일본 서비스로 보며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한 일본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로 칭송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모회사가 네이버라는 점에서 라인을 한국 서비스로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초의 한일 합작 글로벌 서비스로 보고 있다.)

 

이제는 일본인들의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한국 기업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가고 있는 라인이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게임을 비롯하여 쇼핑, 만화, 음악, 지불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배달 서비스 부분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배달의민족 운영회사 우아한형제와 함께 라인 와우를 선보였다.

 

우아한형제는 소셜커머스를 잇는 대표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하면서 우아한형제, 요기요, 배달통의 삼파전이 전개되고 있지만, 타사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기업문화와 기술력 그리고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리잡으며 유명인이 된 김봉진 대표의 인기에 힘입어 최고의 배달 앱으로 성장한 배달의민족이 한국 시장에 이어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라인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 과정과 결과에 주목이 간다.

 

 

정치적으로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는 한일 관계에서도 민간 교류와 경제 교류는 더욱 늘어나고 있고, 특히 IT 벤처 투자와 교류 부문에서는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2015년 더욱 많은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개인적으로 그런 흐름 속에서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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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뉴스 앱이 진화를 거듭하는 소식을 전하였는데, 그 중심에는 네이티브 광고라는 존재가 있어 관심을 두고 있던 중 일본 IT 저널리스트 사사키씨가 "네이티브 광고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 스마트폰과 소셜이 최종적으로 일으킬 광고 혁명"이라는 칼럼에 네이티브 광고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서 그중 일부 내용을 옮겨 본다.

 

광고와 기사

기사와 광고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전달되느냐에 달려있다. 광고부 경유로 전달되는 것은 광고이고 편집부 경유로 전달되는 것은 기사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세계에서는 수직적 채널이 아닌 수평적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며, 하나의 플랫폼에 기사와 광고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혼재되어 전달되고 있다. 그러한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어디에서 전달돼 왔는가가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이다.

 

검색에서 소셜로

종래에는 검색엔진과 포털이 중심이었던 정보 유통이 소셜 공유로 바뀜으로써 사람들은 검색 결과에서 사이트를 클릭하여 콘텐츠를 찾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추천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이 변화는 정보를 발신하는 사람이 시스템과 조율하며 컨트롤하기 어렵게 된 것을 의미하며, 수치의 조작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과제를 미디어에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의 보급

이러한 움직임에 스마트폰이 가속화시키고 있다. 의자에 앉아 PC를 보던 것과 비교해 스마트폰 유저의 행동양식의 전혀 다르다. 장시간에 걸쳐 화면을 보는 것과 달리 전차 안이나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에 시청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늘 몸에 지니고 또 작은 화면에 잠깐의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집중도는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광고에 대한 반감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네이티브 광고의 근간

화면이 작고 집중도가 큰 만큼 자연스러운 유저 체험이 중요하다. 유저에게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광고인지 기사인지보다 기분 좋게 흥미를 느끼고 읽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것이 네이티브 광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인 네이티브 광고는 다른 오리지널 기사와 똑같은 위치와 디자인으로 취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본질은 자연스런 유저 체험을 근간으로 적절한 콘텐츠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디바이스를 통해 유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유저는 어떤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지에 대한 욕구에 대해 적절한 정보가 전달되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이러한 점에서 네이티브 광고가 주목을 받게 된 것 이다.

 

 

큐레이션의 시대

 

나는 2011년 저서 "큐레이션의 시대"에서 앞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연결되고 그속에서 새로운 광고모델이 등장한다고 말했는데, 네이티브 광고가 그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네이티브 광고와 뉴스 앱

네이티브 광고는 콘텐츠 자체의 수준이 뛰어날 뿐만 아니고 소셜을 구사하여 강한 확산력을 갖고 있다. 그 확산력은 트위터, 페이스북 일본에서는 뉴스 앱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제대로 이용함으로써 성립된다. 인터넷 초기 기존 미디어와 포털(검색엔진)의 주도권 싸움이 큰 쟁점이었지만, 포털의 승리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신흥 미디어는 포털(검색엔진)과의 경쟁이 아닌 포털을 최대한 활용한 네이티브 광고의 확산을 도모하며 과거에 빼앗겼던 퍼블리셔의 파워를 회복하고 있다.

 

 

스마트뉴스의 네이티브 광고

 

퍼블리셔의 반격

종래의 퍼블리셔는 플랫폼에 정보유통 기반을 빼앗겨 포털사이트의 광고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적은 수익에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고 광고 수익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으며 파워가 약해졌지만, 신흥 퍼블리셔는 반대로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체 제작의 네이티브 광고를 많은 독자에게 전달하고 종래의 인터넷 광고 모델과는 비교되지 않는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다만 아직은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고 소셜미디어의 바이럴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필요한 것은 확산력과 신뢰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확산에 필요한 바탕은 알기 쉽고 매력적인 동영상이나 기사를 어떤 형태로 소개하고, 어떻게 바이럴 수단을 갈고 닦을가 하는 노하우의 구축에 있다. 또한, 수준 높은 콘텐츠와 심오한 문화적 교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저와의 신뢰를 바이럴 수단과 어떻게 연결하여 최종적으로 타겟이 되는 유저에게 전달하느냐가 미디어 비즈니스의 이노베이션이며, 새로운 미디어 공간구축의 첫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는 네이티브 광고라고 하면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보여준 콘텐츠와 광고가 뒤썩인 안 좋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일본에서는 뉴스 앱의 활성화와 함께 네이티브 광고가 커다란 비즈니스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여전히 네이버 움직임에 생사가 좌지우지되는 한국 미디어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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