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로 SK컴즈의 싸이월드를 들 수 있을 텐데,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였지만, 유럽 서비스 철수에 이어 미국에서도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철수하는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시민 기자를 표방한 오마이뉴스, 네이버의 지식인 검색 서비스와 함께 앞선 인프라를 배경으로, 인터넷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날렸던 싸이월드였지만, 국내 성공이 외국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다시금 증명하는 예로 남게 되었다.

이번 뉴스에 대한 유명 블로거들의 분석 글이 올라와 흥미롭게 읽었다.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다 - 킬크로그
SNS 특성상 폐쇄는 있을 수 있어도 경쟁서비스로의  이전은 거의 없다는 점은 SNS 후발주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법칙이다.

만일 후발주자로서 해당 SNS 시장에 진출하려면 SNS라고 정의하고 덤비면 100% 실패한다. 사람들은 SNS 서비스 하나만 사용한다. 두 개의 인맥을 관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메신저는 두 개를 사용하더라도, SNS는 두개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으며(사진을 두 곳에 올리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이, 지인들이 더 많은 서비스에 가입한다. 다른 어떤 인터넷 서비스보다 선점의 효과가 큰 서비스가 SNS이다.

일본 시장에서 mixi가 독주하는 가운데, 한국의 싸이월드는 물론이고, 미국발 글로벌 SNS인 MySpace와 Facebook이 고전하는 것을 봐도 SNS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물론 다른 모습으로 성장 동력을 얻어 발전하는 SNS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게임을 융합한 포털 형태로 성장하는 모바게타운과 함께 일본 SNS의 원조인 그리(GREE)는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무료 게임 등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수를 늘려, 현재 700만까지 성장, 믹시를 추격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SK컴즈, 싸이월드 US 철수 - Iguacu Blog
기존 성공 사례의 수출이 아닌 신규 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미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세컨드라이프 등 강력한 현지 경쟁자가 존재하는 시장에 진입하는 수단으로 싸이월드의 영문 버전은 경쟁력이 매우 약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한다. 경영적 관점에서 북미에 SNS 마켓이 생성되는 시점에 시장에 개입하는 포지셔닝 전략이 의미있게 느껴졌을 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전략의 허술함을 증명하게 된 셈이다.

블루문님은 이글의 앞서 "싸이월드 해외 사업의 미래"에서 "SK컴즈가 뭐라고 하든, 분석가들이 뭐라고 하든 관계없이 SK텔레콤은 항상 그들의 관점에서 그룹사 관련 서비스들의 미래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웹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이들의 개입은 결국 싸이월드 글로벌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싸이월드, 유럽에서도 철수하고 북미에서도 철수하고 - 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
이글에 달린 SCiHiFi님의 댓글에 따르면 올해 미국내 한인IT기업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에서" SNS와 관련한 주제로 싸이월드USA 마케팅 담당하시는 분도 참석하셔서 발표를 하셨는데, 싸이월드USA가 애초에 한인 1.5세와 2세대등을 중심으로 발전시키려는 모델이 실패를 했고, 값진 수업이 되었으며 (당시에) 앞으로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내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일본 싸이월드도 초기에는 일본 최대의 SNS인 mixi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모색했지만, 규모의 경쟁에 실패, 얼마 전에 방향 전환하여 한류 전문 SNS로 생존 전략을 바꾸어 운영을 시작하였다.


일본 시장은 글로벌 진출 첫 공략 시장이고,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며, 욘사마 팬을 비롯해 한류 팬이 많은 일본 시장이기에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포기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한 기업을 되돌려 놓기는 쉽지 않을듯하고, 더군다나 SK텔레콤이 글로벌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정리하는 절차을 밝고 있다면 일본 싸이월드도 결코 미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듯싶다.

무슨 정보든 검색을 통해 찾아 들어가는 일본 유저들의 행동을 고려한다면, 일본 싸이월드를 검색 엔진에 최적화하여, 한류 정보를 찾는 일본 유저를 싸이월드로 유도하는 방법도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이 든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보다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는 일본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틈새시장을 구축하여, 수익 모델을 확고하게 굳혀나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008/05/23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시장의 최종 승자는?
2008/05/19 - [일본 인터넷 기업 이야기] - 페이스북(Facebook), 일본 시장 본격 상륙
2008/05/14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일본 싸이월드, 한류로 승부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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