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이 12월 14일 일본에서 8조 원 이상의 가치로 상장한다고 해서 한국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인 김정주 회장은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과 맘먹은 부를 움켜쥐게 된다고 해서 더욱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넥슨은 일찍부터 지주회사인 NXC를 설립하여 그 아래에 Nexon
Japan를 두고, 넥슨 재팬 산하에 넥슨 코리아와 넥슨 아메리카를 두는 형태를 갖추어 일본에서 상장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매년 소문으로만 끝나다가 이번에 드디어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낼 것 같다.
오랜 시간 일본 상장을 준비한 넥슨으로서는 상장 직전에 개인 정보 1,300만 명분이 유출되는 사고가 터져 과연 상장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걱정하는 모습이었지만, 넥슨으로서는 이번 사고가 회사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상장을 밀어붙일 모습이다.
넥슨의 이번 일본 증시 시가 총액 8조 원(5,500억엔)은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이고 또 일본의 대표적인 소셜 게임 플랫폼 업체인
DeNA(3,656억엔)를 넘어서 GREE(5,981억엔)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일본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야후 재팬(1조4,673억엔), 라쿠텐(1조1,266억엔)과 비교해서도 결코 적지 않은 규모라고 할 수 있겠다.
한때는 6천 억엔대까지 치솟다가 최근 매물로 나온 프로야구구단 요코하마베이스타스 인수 결정과 소셜 게임 개발 업체에 압력 등의 문제로 주가가 급격하게 내려간 DeNA이지만, 운영 중인 모바게(Mobage)는 여전히 일본 최대의 소셜 게임 플랫폼으로서 그 위치가 확고할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프로야구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본격 운영된다면 DeNA는 물론이고 Mobage의 브랜드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DeNA의 형님격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나 라쿠텐도 프로야구단 운영으로 야구단 운영에서는 적자를 내지만 그룹 전체로 봐서는 브랜드력 향상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PC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펼치는 넥슨과 휴대폰을 중심으로 소셜 게임 서비스를 전개해온 DeNA는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아니었지만, 앞으로 시장 규모와 중요성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가장 커다란 경쟁사로 부상하지 않을까 보인다. 한편, 넥슨은 일본 프로야구단 롯데 마린즈를 후원하고 있어 프로야구 시합에서의 양사 대결도 볼만할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회사들은 대부분 일본 시장에 진출하였고, 특히 일본의 온라인 게임 포털 시장에서는 한게임과 넥슨이 1,2위를 다투고 있다. 한편, 모바일 게임 특히 소셜 게임 시장에서는 일본의
DeNA(Mobage)와 GREE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또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징가 등이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DeNA와 GREE가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각각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ngmoco와 OpenFeint를 인수하며 한국 기업에 한발 앞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넥슨이 일본 증시 상장으로 얻은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게임 개발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온라인 게임의 대제국을 건설한 넥슨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최근
1,000억 원 이상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NHN의 동향과 함께
2012년은 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둘러싼 한일 대표 게임 업체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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