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화론이라는 책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우메다 모치오(梅田望夫)씨가 일본 블로고스피어에 파문을 던졌다.



1. 자신의 블로그에 미즈무라 미나에(水村美苗)의 "일본어가 무너질 때(日本語が亡びるとき)는 모든 일본인이 읽어야 할 최고의 책이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유저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였지만, 하테나 북마크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가득 찼다.

2. 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악성 댓글을 다는 유저에 대해서 우메다씨가 트위터에 "하테나 이사라는 입장을 떠나서 말한다. 하테나 북마크의 댓글에는 바보 같은 내용이 흘러 넘친다. 책을 소개할 뿐인 글에 대해서 왜 대상이 되는 책을 읽지도 않고 비판 댓글과 자신의 의견을 쓸 마음이 든다 말인가? 그 점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메다씨의 두 글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옹호의 글과 비난하는 글로 갈라지고, 일본 최대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일본어가 무너질 때"는 책 판매 1위에 올라서며, 재고가 바닥이 나, 구매에서 도착하는 데 4일 정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터넷상에서 실리콘밸리로부터의 편지라는 글로 일본 젊은이들에게 인터넷 세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달하였고, 웹진화론이란 책으로 일본 국민에게 웹 시대의 의미를 알렸으며, 스스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체험담을 생생하게 전하였고, 누구보다 인터넷을 이해하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하였던 우메다씨였기에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상하였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로 인해 사태가 커질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우메다씨는 왜 불을 댕겼을까?

새로운 하테나 북마크의 악성 댓글 대처에 대한 실험?

하테나 북마크라는 소셜북마크 서비스는 하테나의 핵심 서비스로 성장하여, 11월 25일에는 대규모 리뉴얼을 하여 정식 서비스가 오픈한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부정적인 댓글에 대한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6개월간에 걸쳐 개선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이번 우메다씨의 악성 댓글에 대한 과민 반응은 어쩌면 그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악성 댓글을 일부로 유도하고 악성 댓글 받았을 때의 심적 동요와 그것에 대한 대처 방법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적으로 또한 시스템적으로 어떤 방법이 최고의 방법일까를 알려고 우메다씨가 늘 주창하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실험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어가 무너질 때"를 널리 퍼트리려고?

또 하나는 "일본어가 무너질 때"라는 책을 정말로 일본 전 국민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소동을 일파만파 널리 퍼트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알려, 더욱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지 모르겠다.

우메다씨 외에도 일본 블로고스피어에 영향을 끼치는 몇 명의 알파 블로거도 "일본어가 무너질 때"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어, 책의 완성도가 높고, 또 일본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공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일본보다 영어에 대한 조바심이 강하고, 영어 우월주의는 그 끝을 모르고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 양반님네들이 중국에서 넘어온 어려운 한자를 중히 여기고, 서민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 글인 한글을 천하게 여겼듯이, 이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우쭐하고, 한국어만 하면 우습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는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

오죽하면, 일국의 지도자와 정치인까지 들고일어나 영어 교육을 국어 교육보다 중요시하는 정책을 펼치려 할까!

이대로 가다가는 우메다씨가 염려하는 "일본어가 무너질 때"보다는 "한글이 무너질 때"가 더 빨리 올 것 같아 걱정이다.

지금 상태를 그대로 두면 일본어(한국어)는 "언어"로서는 남겠지만, 지혜를 새기는 ""로서는 그 빛을 잃게 되지 않겠는가. 영어 세상이란 그와 같이 폭력적인 시대임을 모두가 인식하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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