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터넷 조사회사 넷레이팅즈는 자사가 운영 중인 인터넷 이용 동향 조사 "NetView"의 2009년 12월 데이터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검색 서비스 "NAVER JAPAN"의 이용자수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2000년에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하였다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철수한 이후, 작년 7월 두 번째 일본 검색 서비스를 공개한 네이버 재팬은 특정 주제에 대한 링크. 이미지, 동영상을 유저끼리 정리하는 "NAVER 마토메"가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수를 늘려, 12월 현재 134만 명이 네이버 재팬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 재팬 방문자 추이(출처 넷레이팅즈)

네이버 재팬으로 유입되는 유저의 동향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유저가 구글 재팬(39.4%)과 야후 재팬(33.0%), 구글 닷컴(6.2%) 등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검색보다는 마토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색 오픈 초기부터 마토메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과 일부 유저의 적극적인 사용, 그리고 양질의 마토메가 쌓이면서 Hatena북마크와 같은 소셜북마크 사이트에 인기글로 북마크되고, 검색 사이트 결과 페이지에서 상위권에 보이면서 유저의 유입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마토메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담긴 네이버 툴바, 웹에서 간편하게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네이버 포토에디터와 최근 오픈한 웹저장 서비스 N드라이브, 그리고 아이폰용 네이버 사이트 등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 자연스럽게 네이버 재팬이 일본 웹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넷레이팅즈 조사에서도 나온 것처럼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에 찾아오면서 검색보다는 마토메라는 유저가 참여하여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서 방문자가 증가한 것이라면 앞으로 이들 유저들을 어떻게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과거 네이버(NHN)가 한게임이라는 일본 최대의 게임포털을 갖고 있으면서도 형제 사이트인 네이버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을 보면 마토메의 인기만으로는 네이버가 일본 검색 시장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보인다.

우선 네이버 재팬을 일본 웹세상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였던 만큼 이번 조사 결과는 무척 긍정적으로 보이며, 한국에서 지식인을 검색에 통합한 통합검색으로 성공하였듯이, 일본에서도 마토메와 검색을 융합한 2세대 통합 검색 서비스로 다른 검색 서비스와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일본 유저에게 인식시켜, 일정수의 이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의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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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무성 조사에서 2008년 말 현재 일본 인터넷 이용자수는 9,091만 명으로 전년 대비 280만 명이 늘었으며, 보급률은 75.3%에 달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그중에서 PC를 이용하여 인터넷을 접속한 사람은 8,255만 명으로 휴대폰으로 접속한 사람 7,506만 명을 조금 앞섰지만, 휴대폰으로만 인터넷을 접속하는 사람도 821만 명에 달하였다.

이용 연령대로 보면, 13세에서 40세까지는 9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60대 이후부터 조금씩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인터넷이라고 하면 PC를 이용한 인터넷을 말하지만, 일본에서는 위의 표에서 보듯 PC를 이용한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으로 나눌 수 있다.

또 PC를 이용한 인터넷 이용자는 30대 이상이 많으며, 휴대폰 인터넷은 주로 10대를 시작으로 20대까지가 주요 이용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PC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유행어와 휴대폰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유행어 조사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


인터넷 유행어 대상 2009

1위 ※다만 미남에 한해서 (※ただしイケメンに限る) 
주로 여자가 남자에 대해서 격려하거나 힘을 내라고 북돋는 주는 척하면서 마지막에 붙여 씀으로써 허탈하게 만드는 말장난이다, 예를 들어 "남자라면 조금 허황되고 몽상가라도 괜찮아, ※다만 미남에 한해서"

2위 어떡하다 이렇게 되었나 (どうしてこうなった) 
Peercast로 게임을 중계하던 만제로씨가 실수로 복제 소프트를 PS2에서 사용하기 위한 툴 R.K.SWAPPER의 화면을 내보내, 너무 당황해서 입에서 나온 소리가 "어떡하다 이렇게 되었나!"였다.


이 내용은 널리 화제가 되어 일본 최대의 게시판 2ch에서도 다루어졌는데, 멋진 아스키 아트(ASCII Art)도 등장하였다.

3위 벌거벗은 것은 뭐가 나쁜가? (裸になってなにがわるい) 
2009년 4월 일본의 인기 그룹 SMAP의 멤버 쿠사나기씨가 술에 취해 공원에서 전라로 고성방가를 지르며 소란을 피워 체포되었다, 체포 당시 쿠사나기씨가 경찰관에 대해 "벗은 게 왜 나쁜가?"라고 말하였다 한다.


휴대폰 유행어 대상 2009

1위 모루/모래루(盛る/盛れる) 
모루란 일본말로 쌓다, 담다는 뜻으로 여학생들은 이를 머리를 풍성하게 하다 또는 멋을 낸다는 뜻으로 사용하며, 기분이 들떠 있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2위 가치데(ガチで) 
정말로, 진심으로라는 뜻의 말로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에서 진검승부를 가친코(ガチンコ)라고 한 것에서 유래하여 점차 사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3위 야후(やふー) 
일본의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와는 관계없고, 보통 인사말이나 야호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일본 최고 권위의 유행어 시상식인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에서는 장기 집권하던 자민당을 누르고 새롭게 탄생한 민주당의 정권교대(政權交代)가 차지하였다.



이글은 2010년 월간w.e.b 1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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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인터넷 2009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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