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iPhone)이 드디어 KT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아이폰이 들어오고서 트위터에서는 아이폰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신문에서는 연일 아이폰의 상륙과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대응 전략에 대한 요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 휴대폰 업체가 입맛 까다로운 일본의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일본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전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뒷걸음질치고 있을 때 기술력과 디자인을 무기로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로 성장한 삼성과 LG가 있음에도 오히려 일본보다 더 떠는 모습을 보면, 좀 우습기도 하다.

물론 아이폰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MP3 시장에서 잘 나가던 한국 MP3 업체들이 애플의 아이팟 한방에 처참한 결과를 보았다는 사실도 알기에 아이폰에 대한 연구와 대응은 넘칠 만큼 준비하여야겠지만, 그것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한국 휴대폰 또는 스마트폰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발매부터 열흘이 안된 시점에서 10만대에 달하는 판매를 기록하는 아이폰을 보면 그 열풍이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

한편, 한국보다 1년 반정도 빨리 아이폰이 상륙한 일본은 초기에 반짝하는 인기와 더불어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일부 얼리어답터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대폭 가격을 내리고, 또 iPhone 3GS가 나오면서 인기에 불이 붙어 지금까지 200만 대에서 250만 대 정보 팔렸다고 추측되고 있다.

1억 대 이상의 휴대폰이 보급된 일본에서 250만 대 정보라면 큰 숫자는 아니지만, 단일 플랫폼을 지닌 아이폰이기에 그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고, 또 파급력이 큰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클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아이폰 시장을 노리기 위해 많은 웹서비스 업체나 뉴스 사이트가 아이폰 전용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주요 사이트를 소개한다.


CNET Japan( http://m.japan.cnet.com )
씨넷 재팬은 일본의 주요 IT 뉴스 사이트로 최근에 아사히신문에 인수되어 새로운 성장을 노리며, 아이폰 전용 웹사이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메인 페이지가 보이기 전에 플래시 광고가 보이고, 또 기사 중간에 모바일 전문 광고 회사인 AdMob의 배너 광고가 눈에 띄고, 기사를 Hatena 북마크와 트위터에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담겨 있다.


Hatena 북마크 for iPhone( http://b.hatena.ne.jp/touch )
Hatena는 일본 최대의 소셜 북마크 서비스인 Hatena 북마크를 아이폰에 최적화한 아이폰 전용 웹사이트를 세상에 공개하였다.


북마크된 글은 원래의 페이지를 볼 수도 있고, 아이폰에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변화된 페이지를 볼 수도 있다.

또, 아이폰을 옆으로 눕혔다고 원위치하면 북마크할 수 있는 후루후루북마크(ふるふるブックマーク) 기능도 새롭게 추가하였다.


NAVER for iPhone ( http://ipn.naver.jp/ )
6월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7월에 정식 서비스 오픈, 8월에 모바일 서비스 공개, 9월 트위터 연계 이벤트 개최, 11월 영화 마토메 특집 등 숨 가뿐 일정을 소화한 네이버 재팬은 2009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좀 더 만져보고 싶은 검색(もっとさわりたくなる、検索)"을 콘셉트로 만든 아이폰 전용 웹사이트를 공개하였다.



네이버 재팬(왼쪽)과 한국 네이버(오른쪽)의 아이폰용 웹사이트

한국 네이버의 아이폰용 웹사이트와 비교해서 심플한 구성으로 만든 네이버 재팬의 아이폰용 웹사이트는 오늘의 화제를 중심으로 종합 검색, 이미지 검색, 마토메, 그 외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압권은 이미지 검색이다.

아이폰의 부드러운 터치 감각을 사용하며 유명인의 사진은 넘기는 기능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전자 앨범을 보는 느낌이라고 네이버 재팬은 강조하고 있다.

PC용 웹사이트를 단순히 아이폰이라는 잡은 단말기의 크기에 맞추어 구겨 넣는 것이 아닌 아이폰에 최적화된 아이폰 전용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사용자가 작은 화면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09/02/10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한일 아이폰 전용 사이트 모음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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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NHK 온디맨드 서비스가 1주년을 맞이하였다.


NHK의 인기 방송을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서비스로서 출발한 NHK 온디맨드는 1년간 25만 6,000명의 회원을 모았지만, 2009년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지출 10억 엔, 수입 1억 엔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NHK의 인기 방송 중 120여개 방송을 10일 이내에 볼 수 있는 놓친 방송(見逃し番組)과 과거에 방송된 50만개 이상의 방송 중 엄선된 작품만을 보여주는 특선 라이브러리(特選ライブラリー)를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 제공, 작품당 315엔, 무제한 볼 수 있는 월간 이용권은 1,470엔에 제공하고 있다.

25만 명의 회원 중 월 1회 이상 시청하는 사람은 2만 명이며, 케이블TV를 합하면 4만 명 정도로 목표에는 한참 부족한 결과여서 NHK로서는 저조한 실적을 회복하고자 다양한 OS에서 볼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였으며, 케이블TV 제휴사의 수도 늘렸다.

또 DVD와 비교해 비싼 느낌이 드는 가격대도 낮추고, 기간도 10일 이내의 방송에서 14일 이내에 방송된 프로로 폭을 넓혔다.

하지만, 인터넷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고,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보고 싶은 방송을 편리하게 녹화할 수 있는 하드형 녹화기도 많이 보급되어 있어 NHK로써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NHK 온디맨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NHK의 수준 높은 영상 제작 능력을 기반으로 다른 곳이 제공할 수 없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TV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인터넷 전문 콘텐츠를 개발해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NHK 온디맨드는 2013년까지 흑자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터넷 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하니,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사업 존재 자체가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2008/05/28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NHK 방송이 유튜브(YouTube)에 참여
2007/05/10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가 구글에 이어 블로거를 소개
2007/01/23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구글이 NHK 타다
2006/10/26 - [미분류] - 운석과 지구와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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