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일본의 시민 참가형 미디어가 붕괴한 한해로 기록될 것 같다.

한때 일본 언론의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하였던 오마이뉴스 재팬이 서비스 초창기부터 좌충우돌하다 결국 2009년 4월에 서비스를 중지하였는데, 그 뒤를 이어 일본의 시민 참가형 미디어 사이트들이 줄줄이 서비스를 중지하면서 시민 기자 기반의 미디어가 붕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TSUKASA

시민기자에 의한 뉴스 사이트를 표방하면 2005년에 출발하였던 츠카사넷신문은 11월 말에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하였다.

서비스 개선과 향상을 위해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미정이어서 과연 츠카사넷신문이 다시 부활하지 의문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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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와 츠카사넷신문에 이어 일본 시민 미디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JANJAN서비스 축소를 발표하여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JANJAN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의 미디어"를 표방하며 2003년에 창간한 JANJAN은 수년간 일본 시민 미디어의 대표적인 존재로서 역할을 하여 왔지만, 자체 수익 모델의 부재로 대규모 조정을 거쳐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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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JAN의 모회사로 JANJAN의 연간 운영비 3억 엔의 대부분을 제공하였던 후지소프트가 리먼 쇼크로 인한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JANJAN에 대한 지원을 줄인 것으로 추측되며, 20여 명이었던 직원은 1명으로 줄이고, 한국의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 형태로 운영될 것 같다.


시민 기자에 의한 일본의 시민 참가형 미디어는 기존 언론과 블로그 사이에 끼여 존재 가치를 살리지 못하였고, 또 수익 모델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었는데, 리먼 쇼크로 시작된 이번 경제 불황의 여파는 결국 일본 시민 참가형 미디어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보인다.

대체로 블로그가 일찍 정착된 일본에서 오마이뉴스가 자리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그것은 오마이뉴스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시민 참가형 미디어에도 해당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미 일본 최대의 소셜북마크 서비스인 Hatena 북마크가 미디어로서 그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포털사이트였던 라이브도어도 메타블로그와 같은 블로그 포털로서 그 역할을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민 참가형 미디어 사이트가 성장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상황은 오마이뉴스로 대표되는 시민 참가형 미디어가 일찍 자리 잡은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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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아날로그 방송을 중지하기로 하였다가 준비 부족으로 연기한 우리나라는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을 끝내고, 2013년부터 모든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다고 하는 데 아직 인지도는 48.1%에 머물고,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의 보급은 37.2%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일본 디지털 방송 캐릭터 chidejika

우리나라보다 조금 앞선 2011년 7월 24일에 디지털 방송으로 바뀌는 일본의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 2003년 12월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면서, 아날로그 방송의 중지와 디지털 방송 전환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일본 전 국민의 95.6%(2009년 2월)가 인지하고 있으며, 에코 포인트 지급 등을 퉁해 디지털 TV의 보급에도 힘쓴 결과 전체 세대의 60.7%(2009년 3월)가 디지털 방송 수신 가능한 세대로 분류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2년 앞으로 다가온 디지털 방송 전환에 맞추어 전 국민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노년층과 저소득층 등 보급이 늦어지는 층을 대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로 부모님께 효도하기 운동
총무성은 9월 14일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의 완전 이전을 위한 국민운동 추진" 계획 중 하나로, 경로의 날(9월 21일) 전후인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지상파 디지털로 부모님께 효도하기 기간으로 정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이벤트 기간에 캠페인 참가 판매점에서 디지털 TV를 구입하여 엽서로 응모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선물, 디지털 방송으로 부모에게 효도하기를 주제로 단편시 응모전을 개최, 노년층의 쇼핑가로 유명한 스가모에서 디지털 방송 촉진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노년층을 위한 이벤트 등이 열렸다.

디지털 방송 튜너 무상 지급
총무성은 경제적 이유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는 세대에 디지털 방송 튜너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2009년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기기 구매 등의 지원"을 10월 1일부터 시작하였다.

지원 대상은 생활 보호 대상자로 공적 원조를 받고 있는 세대, 장애인이 있는 집으로 가족 전원이 나라로부터 비과세 적용을 받는 세대, 사회 복지 사업 시설에 들어가 있는 사람 등이다.

한편, 이번 디지털 방송 무상 튜너를 공급하는 회사로 선정된 전자제품 주변 기기회사 BUFFALO는 발표 다음날 주가가 급등하는 혜택을 누리기도 하였다.


디지털 방송 전파탑으로 사용될 제2 도쿄 타워 Tokyo Sky Tree

이 외에도 시범적으로 이와카시현 스즈市를 계획보다 일년 앞선 20010년 7월 24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스즈市에서 아날로그 방송 중지, 디지털 방송 전면 전환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디지털 이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찾아내고자 할 계획이다.

미국이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 시기를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힘겹게 이루어냈는데 그 뒤를 이은  일본, 그리고 한국이 과연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무사히 마칠지 걱정이 앞선다.



이글은 2009년 월간w.e.b 11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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