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자신의 신념을 믿고 수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두 기업이 있다.

특히 남보다 늦게 시작하거나, 한번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하면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힘든 인터넷 시장에서 일궈 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일이 아닌가 싶다.

원조에서 일위 기업으로
일본 SNS 원조로 통하는 GREE는 mixi보다 일찍 시작하여 초기에는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면 커 나갔지만, 이후 개인이 운영하는 GREE는 서비스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뒤처졌지만, mixi 이전부터 취업 사이트를 운영하던 mixi의 운영회사는 순조롭게 회원을 늘려나가면서 GREE를 멀찌감치 떨어트리고 일본 최대의 SNS로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DeNA가 운영하는 모바일 SNS 모바게타운이 등장하면서 SNS 시장의 중심은 휴대폰으로 이용하는 모바일 SNS로 이동, PC 중심의 mixi와 모바일 중심의 모바게타운의 싸움이 되리라고 누구나 예상하였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한때 미디어와 네티즌의 관심 속에서 사라졌던 GREE가 내부적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이동통신사인 KDDI와 손을 잡고 모바일 SNS로 집중하면서 GREE의 성장은 타사를 압도하였고, 특히 킬러 서비스로 낚시와 육성 게임이 성공하면서 GREE는 mixi와 모바게타운의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하였다.

GREE는 올해 들어 TV CM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회원수에서는 15,120만 명으로 15,100만 명인 모바게타운을 따돌리고 업계 2위로 올라섰으며, 매출에서는 인기 서비스의 과금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광고 모델에 크게 의존하는 mixi와 모바게타운을 멀찌감치 떨어트리고 단연 선두로 올라섰다.

일본 SNS 원조로서 출발한 GREE의 눈부신 성장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광고회사에서 웹서비스 회사로
일본 인터넷 광고 업계에서는 선두 업체로 널리 알려진 사이버에이전트는 타사의 블로그 서비스와 비교해서 일 년 이상 늦게 아메바(Ameba)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이후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이 급증하는 트랙픽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블로그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접는 가운데, 아메바 블로그도 5년간 60억 엔에 가까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오너 대표인 후지타 스스무(藤田晋)씨가 실패한다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아메바 블로그를 키어온 결과 5년째 접어든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였다.

연예인 블로그라는 대중에게 인기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유저의 트랙픽을 유도하면서 이용자수도 늘려 아메바 블로그는 이제 68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일본 최대의 블로그 서비스로 성장하여, 내년부터는 커다란 수익을 가져다줄 핵심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광고 사업 분야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미디어에서 찾고자 블로그 부문에 집중한 사이버에이전트는 이제 광고 회사에서 웹서비스 회사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트위터에 맞선 역전의 두 용사
SNS과 블로그에서 오랜 시간 절치부심하며 업계 선두 기업으로 올라선 GREE와 사이버에이전트는 이제 미래 사업에서 글로벌 서비스인 트위터와의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할 처지이다.


개편된 GREE PC용 페이지

이에 대비하여 GREE는 PC용 메인 페이지를 11월 9일 전면 개편, 트위터와 비슷한 마이크로 블로그 형태로 메인 페이지를 바꾸었다.


아메바 나우(출처 ITmedia)

한편, 사이버에이전트는 아메바 나우라는 마이크로 블로그를 12월 8일 오픈, 아메바 블로그에서 연예인 블로그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듯이 내년 3월까지 600명의 연예인이 이용하도록 하여 단숨에 유저수를 획득할 계획이다.

아쉬운 한국 인터넷 기업의 일본 사업
일본에는 한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들어왔지만, 대부분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싸이월드와 오마이뉴스 등은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어주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이미 유사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거나 다른 대체재가 있어 힘겨운 시기만 보내고 제대로 힘도 못쓰고 일본에서의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일본 시장에서 좀 더 장기적인 시점에서 여유를 갖고 자신들의 비즈니스 철학을 밀어붙이며 일본인들에게 맞는 서비스로 개편해 나갔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어 아쉽다.

한편, 한국의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일본 시장에 적응하면서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9/09/22 - [일본 모바일 기업 이야기] - 日 모바일 SNS 3강과 모바일 게임
2009/06/13 - [일본 인터넷 서비스 이야기] - 사이버에이전트, Ameba 유명인 숍 오픈
2009/06/24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싸이월드도 일본 떠난다.
2008/08/12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연예인 블로그로 약진하는 아메바 블로그(Ameba Blog)
2008/03/15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한게임 재팬, 모바게타운을 잡을 수 있을까?
2007/01/19 - [일본 모바일 서비스 이야기] - 모바일 SNS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의 불이 붙었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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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상 기록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였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 Xton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메일로 자신의 웹앨범에 업로드하여,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진 투고형 커뮤니티 서비스 1DAY1SHOT를 공개하였다.

1DAY1SHOT는 휴대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그날그날의 일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고, 날짜별로 사진이 기록, 달력 형태로도 볼 수 있어 나중에 자신의 기억을 더듬을 때 편리하지 않을까 보인다.

사이트에 자신의 앨범을 만들고, 자신의 전용 주소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으며, 혼자서 사용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운영할 수도 있다. 또 사진 공개 범위도 친구에게만 공개하거나 특정 유저에게만 공개할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트위터와 연계하여, 1DAY1SHOT에 올린 사진을 트위터로 보낼 수도 있다.



PC판과 모바일판 페이지(출처 Xtone)

1DAY1SHOT라는 서비스명에서 하루에 한 장의 사진만 남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수에는 제한이 없으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물론이고, PC를 통해서도 업로드가 가능하고, 휴대폰과 PC 모두에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은 10여 년의 모바일 인터넷 역사를 지니고 있고, 다양한 서비스가 넘치고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1DAY1SHOT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신선한 감이 들었는데, 모바일 인터넷에 최적화된 아이폰이 출현하고, 무한 오픈 플랫폼 트위터(Twitter)가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된 느낌이다.


오픈검색의 Twilog http://twilog.org/opensearch

1DAY1SHOT와 같은 서비스도 트위터와 연계된 무수한 웹서비스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으며, 특히 Twilog와 같은 서비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기록과 사진을 블로그처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일본 모바일 인터넷 세상도 점차 스마트폰과 트위터의 세계로 흡수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2009/10/26 - [일본 Hatena 이야기] - 소셜북마크와 트위터의 만남
2009/08/14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트위터의 재미를 더해주는 일본 웹서비스들
2009/08/07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트위터(Twitter)가 멈추면 가장 곤란한 점
2009/07/19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한국과 일본은 지금 Twitter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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