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 아키하바라에서 한국에서 오신 인터넷 업계 분들을 만났다. 새롭게 재개발 된 아키하바라의 고층빌딩 밑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이제는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기에는 좀 추운 느낌이다.

이미 일본인 대상의 서비스 책임자로서 성공적으로 런칭을 하신 분이라 일본 시장은 물론 업계 전반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계셨고, 일본 인터넷업계에 네트워크도 강하셔서,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늘 배움에 목말라 하는 나에게는 더없는 좋은 공부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부러웠던 것은 그분이 미국에서 Hatena 곤도 사장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웹진화론"으로 유명해진 우메다씨를 만났다는 사실이다, 부럽기도 하고 누구보다 곤도 사장을 먼저 만나고 싶어 던 나로서는 좀 분하기도 하였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곤도 사장이 블로그 하테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그와 같은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 과연 곤도 사장이 블로그 하테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온 이야기 중에서 기억나는 것을 두 가지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한국 기업이 정리하고 기록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부분이었다, 멋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여 놓고도, 거래회사나 유저에게 충분히 설명을 못 하여 결국에는 제대로 상품가치를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와 연관해서 일본에서 한국 업체가 신중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일본어가 아닌 영문으로 작성된 소개서를 가지고 일본 거래선을 만나 자사 제품을 팔려고 하는 모습이다, 일본 시장에 첫발을 디디려 하는 업체의 마음가짐으로서는 이미 마이너스 점수를 안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기록과 관련해서 개인 특히 한국의 인터넷 산업을 이끄는 성공한 젊은 벤처 경영자들이, 자신들이 밟아 온 성공과 실패의 발자취를 자서전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자세히 기록으로서 남겨, 그들을 동경하고 뒤 따르려 하는 후배들에게 나침판의 역할과 함께 꿈을 심어 주는 역할도 무척이나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번째로 PC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인터넷이 점차 확대되는 시점에서, 인프라와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서 상호 경쟁을 하며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콘텐츠시장은 망 개방이 앞서는 일본에서,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을 벗어나 자율적인 경쟁속에서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한 신생 모바일 벤처들이 약진하고 있는 일본 모바일 콘텐츠 업계의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위기감을 동시에 느낄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는 소프트뱅크라는 다른 이동통신사와는 이질적인 업체가 있어, 새로운 변혁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그런 업체가 없고 현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그 기간을 조금이나마 연장하고픈 이동통신사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음성 통신에서  정액제 데이타 통신으로 시장이 옮겨도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동통신사가 없다는게 문제가 아닐까, 소프트뱅크의 경우 현재의 음성 통신 시장 구조는 업계 3위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불리한 처지이지만, 정액제 데이타 통신으로 변하여 누구나 상시 접속하여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으로 바뀐다면 야후 재팬이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와 서비스 노하우를 발휘, 업계 1위로 올라 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SK텔레콤은 산하에 인터넷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싸이월드라는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지만, 소프트뱅크의 야후 재팬과 같은 인터넷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고 또 싸이월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SK텔레콤의 움직임을 더욱 더디게 하는 이유일 것 같다.

이동통신사 중에서 3위인 LG텔레콤이 NHN이 손을 잡는다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같은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펼수 있게지만 현실은 여전히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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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필적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인터넷 거품의 붕괴와 함께 기세가 꺾였던 소프트뱅크(SoftBank), 그 후 야후 재팬의 안정적 고성장과 초고속인터넷 야후 BB의 건실한 실적, 그리고 소프트뱅크 텔레콤(유선), 소프트뱅크 모바일(무선)을 거느리면 거대 통신회사로 탈바꿈한 소프트뱅크이지만 여전히 인터넷에 대한 정열은 바뀌지 않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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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분기 중간 결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소프트뱅크임을 강조하였다.

 「アリババ+ヤフーでアジアNo.1ネット企業を目指す」と孫社長
[알리바바 + 야후 재팬으로 아시아 넘버1 인터넷 기업을 목표로 하겠다] 라고 손사장
「ソフトバンクは戦略的インターネット企業集団である」と熱弁。「ナンバー3の携帯電話企業ではなく、アジアでナンバー1のネット企業が携帯電話を始めたと思ってほしい。ではなぜ携帯電話事業を始めたのか。それは今後、携帯電話が通話目的の“ボイスマシン”から、データ通信目的の“インターネットマシン”になると考えているため」とした。
[소프트뱅크는 전략적으로 인터넷 기업 집단이다]라고 열변. [넘버3의 이동통신사가 아니고, 아시아에서 넘버1의 인터넷 기업이 이동통신을 시작하였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다면 왜 이동통신을 시작하였을까? 그것은 앞으로 휴대전화가 통신 목적의 "보이스 머신"에서 데이터 통신 목적의 인터넷 머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일본 인터넷 최고의 기업 야후 재팬을 거느린 소프트뱅크로서는 업계 3위의 소프트뱅크 모바일로 승부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유선 인터넷이 걸어온 길을 무선 인터넷에도 적용, 유선망과 마찬가지로 무선망 사업자는 단지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국한하고, 최종적으로는 우수한 콘텐츠를 갖진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회사가 승자가 되는 무대에서 승부를 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인다.

최근 가입자수 순증가율에서 업계 1위인 NTT도코모, 2위인 KDDI를 누르고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실적도 함께 오르는 소프트뱅크로서는 화려한 실적 발표의 자리에서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기업임을 강조하며, 자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대외에 더욱 널리 알리고자,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 야후 재팬(Yahoo! JAPNA)과 새롭게 소프트뱅크의 일원이 된 중국 최고의 BtoB 업체 알리바바(Alibaba)를 더하여,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지만, 야후 재팬의 가치가 3조 엔에 달하고 있고 이번에 홍콩의 증권시장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2조 9천억 엔의 가치를 기록, 단순히 두 기업을 합친 가격만으로도 이미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다.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 된 소프트뱅크가 못 가진 분야는 한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 NHN이 가진 게임 포털 분야이다, 이미 아시아 게임 포털의 정상을 달리는 HNH의 게임 포털 글로벌 네트워크(한국 : 한게임, 일본 : 한게임 재팬, 중국 : 아워게임)와 영어권에서의 이지닷컴은 소프트뱅크가 군침을 삼킬만한 알짜 콘텐츠 분야이다.

소프트뱅크가 NHN의 글로벌 게임포털 네트워크에 손을 뻗칠까, 아니면 HNH이 독자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생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나갈지는 연말로 다가온 NHN의 일본 검색 시장 재진출에 달렸지 않을까 싶다.

최근 주가가 급피치로 상승하고 있는 NHN이지만 외국시장에서의 승부가 앞으로의 성장성을 점치는데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고, 그 중요 무대가 일본 검색시장에의 재진출이 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NHN의 주가는 파도를 칠 것이고 그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움직임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본다.

2007/10/27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일본에서 한게임이 성공한 이유
2007/10/03 - [일본 인터넷 기업 이야기] - 일본 최대의 포털 “야후 재팬(Yahoo! JAPAN)”
2007/06/05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네이버(NHN)의 일본 검색시장 재진출 성패는 50대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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