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w.e.b 3월호 표지(표지 작품 : 마루미얀)

한국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4천 5백만대(인구 4천8백만 명)를 넘어서며 포화상태에 다다랐으며, 일본도 1억1천만대(인구 1억2천7백만 명)를 넘어서며 역시 포화 상태를 보이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 접어들었다.

성장이 멈춘 시장 상황 속에서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은 가격 정책을 펼쳐 타사의 유저를 빼오거나, 새로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유저를 끌어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NTT도코모의 i-concier 서비스는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킬러 서비스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日 집사와 같이 시중드는 휴대폰을 목표로

NTT도코모는 2008년 11월 5일 휴대전화를 집사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 콘시에르( i-concier )를 선보였다.

아이 콘시에르는 휴대폰이 집사와 같이 유저의 생활공간에 또는 취미 생활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대기화면에 캐릭터가 상주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유저 맞춤 정보와 일정 관리, 그리고 할인권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해 준다.

기본적으로 철도운행정보, 교통정보, 일기예보, 태풍 지진 정보와 이벤트 정보, 생활 정보 등을 제공하여준다.

韓 휴대폰 속의 내친구를 목표로

한국 SK텔레콤은 2005년 4월에 현재의 NTT도코모 i-concier와 유사한 일미리( 1mm )라는 서비스가 오픈하였었다. 

당시 SKT의 최연소 이사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윤송이 상무가 주축이 되어 개발한 서비스로 첫 화면에 떠있는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고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이다.

고객과 휴대폰 캐릭터간의 상호작용 (Interaction) 을 통해 축척된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최단의 접속 경로로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뉴스, 날씨, TV, 영화, 맛집 등의 정보도 제공하였지만,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사업 자체는 조용히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이용료는 월정액 1,200원이라고 하지만, 데이터통신 요금과 콘텐츠 이용료는 별도라고 하니, 비싼 데이터 통신 요금과 빈약한 콘텐츠를 생각한다면, 일미리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였지는 모르겠다.

휴대폰 인터넷이 일상화된 일본과 외면받는 한국

1999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아이모드(i-mode)로 대표되는 일본의 휴대폰 인터넷 문화는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인과 휴대폰은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일을 휴대폰으로 이용하고, 현재 위치의 주변 정보를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휴대폰 소설을 읽고, 휴대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우리와는 또 다른 인터넷 문화를 만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휴대폰 인터넷이 발전된 이유는 아이모드라는 대표적인 서비스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사용료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정액제 서비스,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출현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비싼 이용 요금 체계와 이동통신사의 망 개방 반대, 그리고 콘텐츠 제공 업체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횡포 등 모바일 인터넷이 발전한 생태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한국은 여전히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이 느져지고 있다.

한국에서 실패한 서비스가 일본 시장에서는 성공할까?

3년이나 앞선 시점에서 내 놓은 한국의 일미리 서비스는 열악한 시장 환경 속에서 보기 좋게 실패로 끝났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NTT도코모의 아이 콘시에르 서비스는 충분한 모바일 인터넷 유저층을 기반으로 유저의 요구에 맞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휴대폰을 집사와 같이를 표어로 내건 아이 콘시에르의 캐릭터는 양이다, 집사(일본어 시츠지 : 執事)와 양(일본어 히츠지 : )의 발음은 극히 비슷해서 잘못 발음하면 엉뚱한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



이글은 2009년 월간w.e.b 3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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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컴퓨터를 처음 만들고 이후 혁신적인 기술과 UI, 그리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늘 주목의 대상이 되어 애플 마니아층으로부터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대중화 면에서는 IBM PC 등에 밀렸던 애플이지만, iPod로 순식간에 MP3 시장을 석권하더니, 이제는 최첨단 기술의 종합체인 iPhone을 들고 나와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전 세계 휴대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아이폰의 양은 아직 소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서 삼성과 LG는 물론이고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조차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애플이 걸어간 길을 따라 하는데 급급하고 있다.

아이폰의 파괴력은 뛰어난 성능과 우수한 디자인의 단말기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유통망을 장악할 수 있는 앱스토어의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 스토어로 디바이스와 유통망의 묘미를 살려 시장을 석권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폰과 앱스토어 체제로 휴대폰 시장에서도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쓰면서 미래 시장의 주역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

한편, 아래아한글을 개발하고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해 한국의 대표적인 개발자이자 벤처 1세대의 선두주자로 유명한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가 최근에 앱스토어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아이폰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찬진 대표는 일부 거대 인터넷 기업에 의해서 좌우되는 인터넷 산업의 왜곡된 현실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자 플랫폼 업체와 CP 업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그리고 소비자를 엮는 커넥트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폰 관련 프로젝트인 터치 커넥트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과 힘을 쏟는 모습이 블로그 내용을 통해서 느껴진다.

일본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개발자이자 벤처 기업가인 나카지마 사토시(中島聡)씨가 스스로 세운 기업을 통해 아이폰 관련 솔루션 개발에 힘쓰면서 개인 개발자의 아이폰 소프트웨어 개발과 앱스토어에서의 판매를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나카지마씨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자로 활약하며, 윈도즈와 IE의 개발에 깊게 관여한 일본의 대표적인 개발자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아이폰의 가능성에 도전하기 위해, 아이폰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Big Canvas를 설립하였으며, 이번에 일본 개발자의 세계 진출을 지원을 위한 NPO DreamWorks를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한일 인터넷을 대표하는 두 리더가 아이폰 앱스토어 생태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또 그 가능성에 직접 참여하면서 양국의 후배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것을 보면, 아이폰 앱스토어 생태계가 한때의 붐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한일 양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발 또는 일본발 글로벌 서비스의 탄생이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또는 소프트웨어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커진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언제 출시될지 여전히 안개속이고, 일본에서는 아이폰의 판매가 저조하여, 자국의 기반 시장 형성이 쉽지 않은 것은 개발자나 개발 회사에는 악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2008/07/08 - [일본 모바일 서비스 이야기] - iPhone 줄 서기는 최고의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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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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