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인터넷 기업으로서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을 꼽으라면, 아마존 재팬 구글 재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아마존의 성공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웹 서비스 자체만으로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복잡하게 얽키고 설킨 오프라인의 유통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서적 판매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드문 예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마존 재팬이 일본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자체 결산 발표를 하지 않아 현재 일본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는지 그 실체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비슷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구글 재팬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의 주요 경제 잡지인 주간 ToyoKeizai(東洋経済)는 아마존에 대한 특집 기사를 발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아마존 재팬의 모습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마존은 크게 유통 인프라와 IT 인프라로 나누어져 있고, 비즈니스 모델로 아마존 쇼핑몰, 외부 쇼핑몰에 아마존의 유통과 IT 인프라 제공, IT 인프라를 외부에 대여하는 EC2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현재 아마존 재팬에서는 아마존 쇼핑몰 운영과 외부 쇼핑몰에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 이용자수는 1,548만 명에 달하고 있다.

아마존 재팬은 책과 CD, DVD, 전자제품 등 약 1천 점의 제품을 취급하면서 3곳(이치카와:市川FC, 야치요:八千代FC, 사카이:堺FC)의 물류 센터에서 배송하고 있는데, 아마존 전체 매출액 1조 8천억엔 중 10%에 해당하는 2,000억 엔 정도를 아마존 재팬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2천억 중 1,200억엔 이상이 서적과 CD, DVD 판매액인데, 이는 일본 최대의 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의 매출 1,198억 엔을 넘어서는 규모이다.

그렇다면 외국 기업에는 좀처럼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일본 시장에서 아마존 이처럼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도요케이자이가 뽑은 아마존 재팬 성공 원인
1. 시스템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타사에 비해 검색과 주문이 아무 문제 없이 처리되는 압도적인 우위
2. 일본 3위의 서적 유통업체인
오오사카야(大阪屋, 연 매출 1천억 엔이 넘는 회사의 홈페이지로서는 놀랍도록 수수함)와 제휴하여 모든 종류의 책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았다.
3. 일본통운(日本通運)과 제휴하여 연중무휴로 배송 
4.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아마존이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아마존을 이용하던 일본 유저 19만 3천 명이 3,4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오피니언 리더였다.


그 외에도 일본 시장 특성에 맞게 휴대폰(모바일)에 빠르게 대응하였고, 대량 구매자에게 무료 배송 도입, 일본 유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가이젠(KAIZEN)을 철저하게 실시한 점도 성공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일본 식의 동종 업종과의 마찰을 피하며 공존공생의 길을 걸은 점도 크게 평가받고 있다.


라쿠텐의 독주 속에 아마존과 야후의 분발

오랜 시간 일본 시장에 정착하며 착실하게 성장한 아마존 재팬은 앞으로 일본 최대의 쇼핑몰인 라쿠텐, 그리고 일본 최대의 포털사이트로서의 장점을 살려서 급팽창하는 야후 재팬 쇼핑몰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 3사의 최종 승자는 어디가 될지? 아니면 이베이와 같은 새로운 강자가 출현할지? 주목된다.


2009/04/06 - [일본 인터넷 기업 이야기] - 이베이(eBay), 일본 재상륙
2008/10/08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옥션 모델은 사양 산업?
2008/09/01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아마존(Amazon) "킨들(Kindle)"의 성공 요인
2007/09/20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최대의 쇼핑몰 사이트 라쿠텐을 바싹 뒤 쫓은 야후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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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워크맨이 일본 MP3 시장을 수년간 지배하고 있던 애플 아이팟을 누르고 수위에 올라섰다고 BCN이 2일 발표하였다.


MP3 주요 업체 2사의 주별 판매 점유율 추이(파랑:소니, 빨강:애플)
출처 BCN

언제 어디서나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여 일세를 풍미하였던 소니 워크맨이지만, 2005년 11월에 등장한 애플의 아이팟에 일본 MP3 시장의 수위 자리를 내준 이후 4년 8개월간(242주)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 서 보지 못했는데 8월 마지막 주인 24일부터 30일 사이의 판매량에서 아이팟을 누르고 영광의 1위를 차지하였다.

2005년 당시 애플이 아이팟으로 MP3 시장을 60%에 조금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때, 소니는 10% 이하의 점유율을 보이며 존재감조차 희박하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애플 아이팟이 42.1%에 머무른 데 반해 소니 워크맨은 43%를 기록, 세월의 격세지감을 실감케 하였다.

소니는 세상이 LCD TV로 중심을 옮기고 있을 때, 최고의 브라운관 기술로 칭호를 얻던 트리니트론의 성공신화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뒤늦게 뛰어든 LCD TV 시장에서 수년간 고전, 결국은 최대의 경쟁 상대인 삼성에 LCD 패널을 의존하는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으며, MP3 시장에서도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시장이 MP3로 옮겨가고 있음에도 홀로 미니디스크(MD)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에는 MP3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으며, 자신의 안방인 일본 시장조차도 속수무책으로 애플에 내 주어야만 하였다.

소니의 LCD TV와 MP3에서의 실패는 오랜 시간 워크맨으로 삼박한 이미지를 구축하였던 소니의 브랜드 이미지 조차도 퇴색하게 하여 이제는 쿨한 회사의 이미지를 애플 등에 내 주는 수모를 겪어야만 하였고 지금도 그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MP3 시장에서 워크맨이 아이팟을 눌렀다는 사실은 소니에 있어서 커다란 의미가 있는 소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워크맨이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을 BCN이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아이팟의 기능을 함께 갖춘 아이폰으로 아이팟 유저가 옮겨갔으며, 소니가 애플보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유저의 요구를 충족하였고, 애플 제품보다 30% 정도 싸게 가격을 설정한 점도 크게 작용하였다는 점에서 소니가 이번 1위 탈환을 그저 좋아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겠다.

더구나 9월 9일 애플이 새로운 아이팟을 발표하게 되면 현재의 1위 수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두 회사의 공방전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험난한 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소니의 모습도 대단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아낌없는 사랑과 지지를 받는 애플의 아이팟도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들 두 거인의 싸움에 아이리버나 코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그런 의미에서 한국 MP3 산업의 영광과 좌절을 집필한 역작 "대한민국 특산품 MP3 플레이어 전쟁"을 추천한다.


2009/09/02 - [일본 모바일 기업 이야기] - MP3의 악몽이 휴대폰에서도 재현되나?
2008/08/31 - [한국 인터넷 이야기] - 대한민국과 MP3
2008/06/20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한국 vs 애플의 제2라운드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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