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자 업체는 물론이고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도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무덤이라는 이명까지 얻은 일본 시장에서 삼성이 자사의 대표적인 터치폰 옴니아를 들고 마침내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겨울 상품으로 신고식을 치른 옴니아(SoftBank 930SC OMNIA)는 11월 28일 정식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맞추어서 삼성은 세계적인 음악가로 유명한 일본의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씨를 기용한 CM과 함께 젋음이의 거리인 시부야에서 11월 28일부터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까지 1개월간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OMNIA 티저 광고와 이벤트장 전경(출처 ITmedia)

사카모토씨를 기용한 CM은 25일부터 티저광고가 시작, 사카모토씨가 "1969년 8월 15일 우드스탁(Woodstock)" "그날, 음악의 역사가 변했다." "2008년 11월 28일, 그날 휴대폰의 역사가 변한다."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하는 내용이다.

CM에 사용되는 곡은 사카모토씨가 작곡한 오리지널곡으로 티저편, 등장1편, 등장2편으로 나누어져 방송될 예정이다.



시부야에서 펼쳐지는 이벤트는 시부야 타워레코드 옆 공터에서 "옴니아 판타지"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며, 화려한 조명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옴니아로 사진에 그림을 그리는 "그림 그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내용으로 눈을 내리거나 사진 촬영, 인쇄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과거 나가노 올림픽 당시 대대적인 광고를 펼쳐 드디어 일본 시장도 삼성의 거대한 물결에 함락일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터진 IMF로 호기를 노친 삼성이 10여 년의 세월에 걸쳐 절치부심하며 기다렸던 일본 시장 2차 공략의 본격적인 포문을 옴니아라는 괴물 휴대폰으로 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10여 년전 그때와 한국 환경은 비슷하지만, 삼성은 반도체에만 의존하던 당시의 삼성이 아닌 휴대폰, 반도체, LCD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쓰라린 퇴각이 아닌, 일본의 고기능 휴대폰은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 HTC의 터치폰 등과 터치폰의 진정한 패권을 놓고 격렬하게 한판 대결을 벌였으면 한다.

언제까지 일본 시장에서 한국 대표 상품으로 진로 소주와 신라면, 그리고 욘사마를 일본 유저들에게 떠올리게 할 것인가?


추가
유튜브에 벌써 옴니아 CM이 올라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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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뷰(Street View)는 구글이 거리의 풍경을 촬영,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구글맵을 통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미국에서는 2007년 6월부터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는 2008년 8월부터 시작되었다.


스트리트 뷰가 처음 선을 보였을 때는 사람들이 환호하였고, 또 자신이 가보고자 하는 거리를 찾아보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사생활이 무단으로 침해받고 사유지가 허가 없이 무단 촬영되는 등 선 기능보다는 역 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유명 블로거인 히구치씨는 자신의 블로그(www.higuchi.com)에 "구글의 담당자에게 보내는 편지 - 일본의 스트리트 뷰가 기분을 더럽게 하는 이유 -"에서 "공공도로에서 보이는 풍경이기에 공개해도 무방하다가 아니라 공공도로라고 해도 타인의 개인 생활 풍경을 옆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본 도시 생활자의 암묵적인 규약이다."라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무단으로 촬영하는 스트리트 뷰의 무례를 꾸짖었고, 이에 대해 일본 유저들은 하테나 소셜 북마크에 700명 이상이 북마크를 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 글을 다른 블로거가 영어권 뉴스 사이트에 소개하면서 일본인들의 스트리트 뷰에 대한 반응에 대한 서양인들의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생활 문화와 의식의 차이 외에도 스트리트 뷰의 사유지 무단 침입 촬영에 대한 강한 비판도 일고 있다.

일반 주택의 벽 높이보다 높은 2.5미터 이상의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개인 집 안의 풍경이 촬영될 가능성이 크며, 사유지인 묘지를 무단으로 들어가 촬영을 하거나 여자 고등학교를 잘 못 들어가 촬영된 사진이 삭제되지 않고 방치됨으로써 도덕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는 일본뿐만 아니고 그전에 시행되온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져, 그에 대한 대책으로 얼굴 사진이나 차 번호판을 자동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한편, 스트리트 뷰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자 일본 구글 담당자는 "일본의 사생활보호에 대한 감각은 미국이나 영국과는 다르다, 일본의 단독주택에는 이름을 문패에 적고 있다. 일부러 자신의 이름을 공공도로에서 보여지고 있으니, 사생활 보호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스트리트 뷰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는 스트리트뷰 에 대해 아는 사람은 70%에 달하였으며, 그중에서 65%가 오락적 측면에서 사용해 보았다고 답하였는데, 한편 67% 이상이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불안을 표시하였다.

구글 법무책임자는 일본을 방문 "새로운 서비스에는 리스크가 늘 따라다니며, 기존의 법 제도와는 맞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에는 문제 제기도 함께 따라다닌다."며, 인터넷 서비스는 운영하면서 고쳐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일본 유저의 의견을 들으면서 독특한 요구에도 대응하면서 좋은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발표하였다.

스트리트 뷰는 법적인 해석을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국민 정서와 문화, 그리고 생활 습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더욱 크다고 보인다.

스트리트 뷰의 혼란은 이미 유튜브 등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일어나는 통관의례와도 같은 것이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음악계의 냅스터와 같이 몰락할 수도 있을 것이며, 유튜브와 같이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사용자를 늘려나간다면, 차세대 유망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수도 있다고 보인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스트리트 뷰가 검색 이상의 킬러 콘텐츠로 성장하기에는 법보다는 각국의 국민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부터가 필요할듯싶다.

한국에 구글 스트리트 뷰가 들어온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이글은 월간웹 11월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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