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한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한 획을 그을 T옴니아의 발표가 있었다.


사이좋게 자세를 취하는 SKT 김신배 사장,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MS 스티브 발머 CEO
(출처 VoIP on WEB2.0)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삼성, 한국 1위의 이동통신사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SK텔레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소프트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장이 모여 화려한 발표식을 가지면서 각 업체가 얼마만큼 이번 발표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세계 최고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미는 심비안, 검색 시장에서 넘어설 수 없는 존재로 다가오는 구글이 만들어 나가는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그리고 혁신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며 아이폰으로 세계 시장에 충격을 주는 애플의 OS X가 모바일 운영체계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윈도즈 시리즈로 PC 운영체계 시장을 석권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현재의 모바일 운영체계 시장 구도가 결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의 저널리스트 사사키씨는 자신의 이메일 레포터 "인터넷 미래 지도 레포트 13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iPhone을 어떤식으로 자사 전략에 포함하려 하는가?"라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Phone을 어떤식으로 자사 전략에 포함시키려 하는가?"

 운영체계 점유율 
 심비안(Symbian OS)  65%
 마이크로소프트(Windows Mobile)  12%
 애플(iPhone OS X)  11%
 리서치인모션(BlackBerry)  7%
 리눅스(Limo)  5%
 구글(Android)  0%

2007년 세계 휴대폰 OS 점유율


   오픈소스인가?  어플리케이션 판매 플랫폼이 있나?  고속 렌더링 엔진을 탑재하고 있나?
 예 Symbian OS, Limo, Android  애플, 리서치인모션, 구글 WebKit진영:
Symbian OS, iPhone OS X, BlackBerry, Limo, Android

모바일IE 진영:
Windows Mobile
 아니오 Windows Mobile, iPhone OS X, BlackBerry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 리눅스  

위의 도표에서 보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모바일만이 홀로 고립된 존재처럼 보이는데, 이를 타개하고자 최근에는 리서치인모션과의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자회사인 TellMe Networks가 개발 제공하고 있는 음성인식 포털사이트 TellMe를 블랙베리에 제공 중이고 또 검색엔진 라이브서치도 모든 기종에 제공하게 되었다 한다. 

그 외에도 아이폰용의 TellMe는 물론이고, 아이폰용 오피스 프로그램의 개발에 대한 믿을만한 뉴스도 돌고 있어, 실제로 아이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편집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 면에서 시장이 급격하게 넓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고립을 탈피하고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업체와의 적극적은 연계를 모색하고 있고, 어떤 형태의 제휴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모바일 OS 전략이 크게 변활 것이며, PC OS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쟁자이자 좋은 파트너인 애플을 자사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들이면서 그리고 성장성과 기술력이 높은 삼성과 적극적인 관계 유지를 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이번 T옴니아 발표회에서 본 것 같다.

PC의 응용체계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의 독점체제로 굳혀지면서 PC 제조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도급업체로 전락했지만, 모바일 응용체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의 등장 등으로 그 양상이 다르게 진행이 되고 있어 아직은 초기라고는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OS 업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업체 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듯 하다.

노키아가 자사가 미는 심비안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 삼성은 자유로운 입장에서 어떤 운영체계에도 대응해 나갈 수 있는 태세를 갖추며, 이번과 같이 전략적으로 윈도즈 모바일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유대 관계를 어필해 나간다면, PC와는 다르게 휴대폰에서는 자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듯 싶다.

내가 먹지 않으면 먹히는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자리로 올라서려면, 기술력과 마케팅력은 물론이지만, 시장 환경에 맞는 적극적이고 영리한 전략도 중요한 시기인듯싶다.


2008/11/01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일본 시장에 등장한 삼성 옴니아는 성실한 모범생폰
2008/07/25 - [일본 모바일 서비스 이야기] - 삼성 OMNIA, 애플 iPhone 열풍 잠재울까?
2008/06/20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한국 vs 애플의 제2라운드 승자는?

Posted by 오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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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로 SK컴즈의 싸이월드를 들 수 있을 텐데,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였지만, 유럽 서비스 철수에 이어 미국에서도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철수하는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시민 기자를 표방한 오마이뉴스, 네이버의 지식인 검색 서비스와 함께 앞선 인프라를 배경으로, 인터넷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날렸던 싸이월드였지만, 국내 성공이 외국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다시금 증명하는 예로 남게 되었다.

이번 뉴스에 대한 유명 블로거들의 분석 글이 올라와 흥미롭게 읽었다.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다 - 킬크로그
SNS 특성상 폐쇄는 있을 수 있어도 경쟁서비스로의  이전은 거의 없다는 점은 SNS 후발주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법칙이다.

만일 후발주자로서 해당 SNS 시장에 진출하려면 SNS라고 정의하고 덤비면 100% 실패한다. 사람들은 SNS 서비스 하나만 사용한다. 두 개의 인맥을 관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메신저는 두 개를 사용하더라도, SNS는 두개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으며(사진을 두 곳에 올리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이, 지인들이 더 많은 서비스에 가입한다. 다른 어떤 인터넷 서비스보다 선점의 효과가 큰 서비스가 SNS이다.

일본 시장에서 mixi가 독주하는 가운데, 한국의 싸이월드는 물론이고, 미국발 글로벌 SNS인 MySpace와 Facebook이 고전하는 것을 봐도 SNS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물론 다른 모습으로 성장 동력을 얻어 발전하는 SNS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게임을 융합한 포털 형태로 성장하는 모바게타운과 함께 일본 SNS의 원조인 그리(GREE)는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무료 게임 등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수를 늘려, 현재 700만까지 성장, 믹시를 추격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SK컴즈, 싸이월드 US 철수 - Iguacu Blog
기존 성공 사례의 수출이 아닌 신규 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미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세컨드라이프 등 강력한 현지 경쟁자가 존재하는 시장에 진입하는 수단으로 싸이월드의 영문 버전은 경쟁력이 매우 약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한다. 경영적 관점에서 북미에 SNS 마켓이 생성되는 시점에 시장에 개입하는 포지셔닝 전략이 의미있게 느껴졌을 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전략의 허술함을 증명하게 된 셈이다.

블루문님은 이글의 앞서 "싸이월드 해외 사업의 미래"에서 "SK컴즈가 뭐라고 하든, 분석가들이 뭐라고 하든 관계없이 SK텔레콤은 항상 그들의 관점에서 그룹사 관련 서비스들의 미래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웹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이들의 개입은 결국 싸이월드 글로벌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싸이월드, 유럽에서도 철수하고 북미에서도 철수하고 - 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
이글에 달린 SCiHiFi님의 댓글에 따르면 올해 미국내 한인IT기업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에서" SNS와 관련한 주제로 싸이월드USA 마케팅 담당하시는 분도 참석하셔서 발표를 하셨는데, 싸이월드USA가 애초에 한인 1.5세와 2세대등을 중심으로 발전시키려는 모델이 실패를 했고, 값진 수업이 되었으며 (당시에) 앞으로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내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일본 싸이월드도 초기에는 일본 최대의 SNS인 mixi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모색했지만, 규모의 경쟁에 실패, 얼마 전에 방향 전환하여 한류 전문 SNS로 생존 전략을 바꾸어 운영을 시작하였다.


일본 시장은 글로벌 진출 첫 공략 시장이고,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며, 욘사마 팬을 비롯해 한류 팬이 많은 일본 시장이기에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포기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한 기업을 되돌려 놓기는 쉽지 않을듯하고, 더군다나 SK텔레콤이 글로벌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정리하는 절차을 밝고 있다면 일본 싸이월드도 결코 미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듯싶다.

무슨 정보든 검색을 통해 찾아 들어가는 일본 유저들의 행동을 고려한다면, 일본 싸이월드를 검색 엔진에 최적화하여, 한류 정보를 찾는 일본 유저를 싸이월드로 유도하는 방법도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이 든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보다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는 일본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틈새시장을 구축하여, 수익 모델을 확고하게 굳혀나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008/05/23 - [일본 인터넷 이야기] - 일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시장의 최종 승자는?
2008/05/19 - [일본 인터넷 기업 이야기] - 페이스북(Facebook), 일본 시장 본격 상륙
2008/05/14 - [일본 한국 관련 이야기] - 일본 싸이월드, 한류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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